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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윤석열의 ‘실력주의’ 인선, 통합도 파격도 없었다

등록 2022-04-10 20:55수정 2022-04-11 08:52

8개 부처 장관 후보 인선 뜯어보니
평균 나이 60.5살…청년장관 0명
8명 중 5명이 영남… 편중 뚜렷
유일 여성장관은 개편 예상 부처
진영·젠더·세대 통합의지 안보여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서 경제부총리 등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희룡 국토교통부, 김현숙 여성가족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윤 당선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 수어통역사,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정호영 보건복지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서 경제부총리 등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희룡 국토교통부, 김현숙 여성가족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윤 당선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 수어통역사,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정호영 보건복지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10일 발표한 8개 부처 장관후보자 인선안을 보면 ‘평균 나이 60.5살, 영남 출신 남성’이 주류를 이룬다. 윤 당선자는 ‘실력주의’를 주장하고 있지만, 여성과 청년, 세대 등의 다양성을 소홀히 하면서 자신이 강조했던 ‘통합’의 가치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발표된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들은 모두 50~60대로 구성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박보균 전 중앙일보 편집인이 68살로 가장 많았고, ‘최연소자’는 56살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다. 윤 당선자는 대선 기간 동안 “제가 구상하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에서는 30대 장관이 많이 나올 것”, “제가 정부를 맡게 되면 청년을 정부 운영에 대거 참여시키겠다고 말했는데 단순히 2030표를 받으려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등 ‘청년 장관 임명’을 공언했지만, 인선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출신 지역 역시 후보자 8명 가운데 김현숙(충북)·원희룡(제주) ·박보균(서울) 후보자를 제외하면 모두 영남 출신으로 채워졌다. 앞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 역시 ‘서울대 출신 50대 남성’이 주류를 이룬 ‘서오남’ 구성이라는 지적을 받았으나, 내각 역시 이런 흐름이 이어진 셈이다.

특히 여성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현숙 후보자가 유일하다. 그나마 여가부 개편이 예정돼있는 만큼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더라도 ‘한시적 장관’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또 윤 당선자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대장동 특혜 의혹’을 전면에서 제기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더불어민주당의 반발을 사고 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그가 발탁된 이유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허위와 과장된 정치공세에 앞장섰던 것에 대한 논공행상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국정운영 파트너로서의 민주당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없는 일방적인 처사”라고 주장했다. ‘40년 지기’라는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정치 참여 전 만난 적이 있다는 이종호 과기정통부 후보자를 발탁한 것은 자신이 아는 인사를 주로 기용하는 윤 당선자의 성향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에 윤 당선자의 인선은 지난 대선 당시 첨예하게 대립했던 진영·젠더·세대 갈등을 해소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당선자 직속의 국민통합위원회까지 설치했지만 주요 인선에서는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윤 당선자가 당선 직후 밝혔던 통합과 협치에 걸맞는 모습을 찾을 수 없다”며 “감동이 전혀 없는 인사”라고 평가했다.

정의당은 이날 인선을 “경육남(경상도 출신 60대 남성) 잔치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장태수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27명 위원 중 단 4명만 여성이었던 서오남(서울대 출신 50대 남성) 인수위원회에서 경육남 내각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30대 장관이 한두 명도 아니고 여럿 나올 것’이라던 대통령 당선인의 호언장담은 어디로 갔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대통령 당선인의 말 바꾸기를 증명한 장관 후보자 지명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이 지향해야 할 최고의 가치는 국민통합이다. 윤 당선인은 균형과 조화를 ‘나눠먹기’로 잘못 이해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윤 당선자는 “고위 공직의 인선과 검증 기준은 국민의 눈높이와 국민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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