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한미정책협의대표단 단장인 국민의힘 박진 의원 등이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로 귀국해 방미 성과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이 7박8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11일 귀국했다.
단장인 박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양쪽은 향후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하기 위해서 억지력을 강화하고 물샐틈없는 공조를 다져나가기로 했다”며 “특히 미국 쪽은 우리에 대한 확고한 방위 공약, 그리고 확장 억제 제공의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 의원은 “이번 방미 결과를 당선자께 충실히 보고하고 새 정부가 임기 첫날부터 국익과 국민의 안전을 중심에 두면서 한미 포괄적 전략동맹을 강화해나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한미 연합훈련 정상화, 한미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재가동, 연내 외교·국방 2+2 장관회의 개최 등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고 한다.
다만 정상회담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5월 말 일본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박 의원은 “시기 등은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답했다.
정책협의단은 ‘올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한 한일 관계를 구축해나가겠다는 윤 당선자의 의지도 전달했다고 한다. 박 의원은 “한미동맹에 기반한 상호 존중의 한중관계 발전과 올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미래 지향적인 한일 협력관계를 구축해나가겠다는 당선인의 의지를 미국 쪽에 전달했다”며 “미국 쪽은 이를 적극 환영했다. 미국 쪽은 한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동북아와 인도태평양 지역,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차원에서 자유와 평화와 번영을 위한 역할과 기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데 전폭적 지지와 높은 기대감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날 국회 연설에서 요청한 군사 지원 관련한 질문에는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독립과 주권을 위해 가능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로 (미국과)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면담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어이없는 외교참사(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라는 비판이 나온 것과 관련해 “잘 모르고 이야기하신 것 같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몰두하고 있고, 블링컨 장관은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했기 때문에 워싱턴에 없었다”고 했다.
한편 방미 기간 중 박진 의원은 외교부 장관으로, 부단장인 조태용 의원은 주미대사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방미 활동을 하느라고 다른 건 일체 신경 쓰지 못했다”고 했고, 조 의원은 “덧붙일 말씀이 없다”며 구체적 대답을 피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