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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비싼 청구서로 돌아온 대선 흥행카드…인수위, ‘윤석열 한 줄 공약’ 난감

등록 2022-04-13 04:59수정 2022-04-13 07:50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12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 환영 나온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12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 환영 나온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여성가족부 폐지”, “병사 봉급 월 200만원”, “주식양도세 폐지”…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대선후보 시절 유세 현장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로 박수를 받았고 에스엔에스 상에서는 ‘한 줄 공약’으로 호응을 얻었다. 엠제트(MZ) 세대를 겨냥한 단문 공약은 유권자층을 좁혀 그들의 숙원을 대변하는 방식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실현 가능성 등을 포함한 각종 비판에도 표를 좇아 내놓은 공약이기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내부에서는 이 공약을 두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윤 당선자의 대표적인 단문 공약은 ‘여성가족부 폐지’다. 윤 당선자는 지난달 24일에도 “내가 선거 때 국민에게 거짓말한다는 얘기인가”라며 공약 실천 의지를 거듭 밝혔지만, 지난 10일 일단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김현숙 숭실대 교수를 지명한 상태다. 여가부를 폐지하려면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켜야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의 반대가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괜한 논란을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찐여성주권행동’ 등의 단체는 “여가부 장관 임명은 곧바로 여가부 폐지가 물 건너갔다는 의미와 다르지 않다”며 13일 기자회견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처럼 윤 당선자가 내놓은 한 줄 공약은 172석의 민주당의 동의 없이 실현되기 어려운 법안들이다. ‘주식양도세 폐지’도 입법 사안이지만 민주당은 부정적이다.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도 윤 당선자의 이런 공약에 ‘부자감세 반대’라며 페이스북에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병사 봉급 월 200만원’ 공약을 두고선 인수위의 고민이 더 크다. 이 공약을 위해선 올해 국방 예산(54조6112억)의 9.3%인 연간 5조1000억원의 재원이 필요하다. 병사월급을 인상하면 부사관과 장교 등 직업군인 월급 인상도 불가피해 내부에선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병사 봉급 200만원 공약은 검토할 게 많다”며 “당장 이 문제가 거론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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