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2차 내각 발표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소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더불어 이영(중소벤처기업부)·이정식(고용노동부)·정황근(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19일 국회에 제출했다. 이들을 끝으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한 19명의 국무위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이 모두 제출됐다.
이날 제출된 네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을 보면,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본인(31억9972만원)과 어머니(11억9841만원)의 재산을 합해 약 43억9814만원을 신고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 자녀의 재산을 모두 합해 38억8236만원을,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15억829만원을,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13억4214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2차 내각 발표가 끝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 후보자의 경우, 경기도 부천시 상가(11억6천만원)와 서초구 오피스텔(3억1천만원)을 본인 명의로 신고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풍아파트(21억1천만원)는 부부 공동명의로 보유하고 있다. 한 후보자는 삼풍아파트와 상가 건물, 오피스텔을 전세나 월세로 임대했고, 그 보증금은 △17억5천만원, △7700만원, △1천만원이라 밝혔다.
삼풍아파트 전세보증금은 지난해 신고한 12억2000만원에서 올해 17억5000만원으로 43% 가까이 대폭 인상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현재 한 후보자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에서 전세로 거주 중이다. 전세보증금은 16억8천만원으로 지난해 16억원보다 5% 올랐다. 예금은 1억5천만원 보유했으며 자동차는 2014년식 케이나인(K9·1500만원) 1대를 갖고 있다. 한 후보자는 1998년 5월 공군에 입대해 2001년 4월 만기 전역했다.
윤 당선자는 인사청문 요청사유서에서 “(한 후보자가) 좌고우면하지 않고 진영과 무관하게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상식과 정의를 지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여 국민으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며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며 법치주의를 지켜낼 수 있는 법무부 장관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국민의힘 이영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후보자는 증권 자산을 가장 많이 보유했고, 그 신고액은 23억9182만원이다. 이중 상장주식을 5294만 원어치 보유했고, 비상장주식으로 23억3888만원을 신고했다. 이 후보자가 대표로 있던 보안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테르텐’(11억9811만원)과 국회의원 당선 전 설립한 벤처캐피탈 ‘와이얼라이언스인베스트먼트’(11억4076만원) 등의 주식이다. 이 후보자의 어머니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12억4400만원 상당의 아파트를 소유 중이며 이 후보자가 전세금 4억원을 내고 거주하고 있다. 어머니와 이 후보자가 보유한 예금은 7억5749만원이다.
윤 당선자는 이 후보자에 대해 “벤처창업가로서 쌓은 현장 경험과 경제 전반에 대한 뛰어난 전문성 및 탁월한 업무 추진력을 바탕으로 중소·벤처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한국의 미래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우량 벤처기업을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강남구 고용노동부 서울 강남지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본인은 경기도 과천의 아파트(11억1300만원)와 더불어 증권(2억2952만원), 예금(5878만원)을 신고 했다. 배우자의 예금액은 1288만원이다. 이 후보자는 1985년 6월 육군 입대해 1986년 7월까지 육군 일병으로 복무했다.
이 후보자의 장남 이아무개(31)씨는 학업과 질병 등으로 입영을 여러 차례 연기하다가 2015년 6월 입영했지만 ‘재신체검사 대상’으로 분류되면서 복무를 마치지 못했다. 이후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으로 다시 분류됐던 이씨는 2019년 7월 전시근로역 대상으로 결정돼 현역·보충역·예비군이 면제됐다.
윤 당선자는 이 후보자를 “노·사·정 및 학계 등 전반에 걸쳐 신망이 두텁고, 뛰어난 협상·조정 능력을 바탕으로 우리 노사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세종시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본인 명의의 세종시 아파트(5억2500만원)와 함께 2억4983만원 상당의 충남 천안 주택 지분 일부 및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예금은 본인 명의로 3억2174만원을 신고했고, 배우자도 예금 9933만원을 보유했다. 정 후보자는 1981년 7월 입대해 1982년 6월까지 육군 일병으로 제대했다. 윤 당선자는 정 후보자에 대해 “농정분야에서의 풍부한 행정 경험, 전문성과 소통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농업·농촌이 직면한 현안 해결과 함께 농식품 산업을 미래 성장 산업으로 키워낼 장관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했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