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21일 오후 전남 광양제철소를 방문해 제1고로(용광로)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21일 전남과 경남 지역을 찾으며 이틀째 지역 행보를 이어갔다. 제철소와 시장, 국가산업단지 등을 돌며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를 챙기겠다는 의지를 강조했지만,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민심을 다잡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당선자는 이날 전남 광양시 광양제철소를 찾아 “제철이 산업의 기본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우리 포스코가 대한민국 산업발전에 늘 주축이 돼 왔다”며 “이제 4차 산업혁명, 탄소중립, 이 모든 것을 우리 제철이 함께 실현해 나가면서 한국 산업의 힘찬 견인차 역할을 해주실것을 믿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당선자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으로부터 제철소 관련 브리핑을 들은 뒤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등과 함께 세계 최대 크기인 제1고로(용광로)를 직접 둘러보기도 했다. 방명록에는 ‘우리 제철인들의 헌신과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라고 적었다.
윤 당선자는 이어 경남 진주 유등중앙시장을 찾았다. 그는 연단에 올라 “저는 요새도 자주 잠자리에서 아직도 선거운동 중이라는 그런 꿈을 많이 꾼다”며 “진주는 오래 전부터 서부 경남의 중심이었다. 이제 누가 뭐라해도 경제 산업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제가 열심히 챙기겠다”고 지역 발전을 약속했다. 연설을 마친 뒤에는 대선 유세 때 했던 ‘어퍼컷 세레머니’를 네차례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창원 마산어시장에서도 “마산과 창원의 경제가 더 화끈하게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제가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밝혔다.
윤 당선자는 경남 창원 국가산업단지 원전 가스터빈 부품업체를 찾은 자리에서는 “탈원전정책 재검토하고 창원을 다시 원전산업의 한국의 메카로서 다시 우뚝 세우겠다”며 기업 대출 등 금융 지원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배현진 당선자 대변인은 이날 윤 당선자의 지역 방문에 대해 “각 지역 미래 먹거리를 선도하는 중추산업시설과 민생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시장을 찾아 ‘오직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호남과 영남 지역을 아우르는 ‘약속과 민생의 행보’는 국정운영의 근간인 국민통합과 차별이 있을 수 없는 지역·민생·경제를 모두 살피겠다는 다짐을 거듭 확인하는 계기”라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시장 등을 돌며 지역 발전을 약속하는 윤 당선자의 행보를 두고,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출마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사실상 선거운동에 나선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윤 당선자는 22일에도 부산과 울산을 방문하는 등 지역 행보를 이어간다.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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