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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단독] 김인철 딸·아들 풀브라이트 장학 선발 때 ‘동문회’ 출신 참여

등록 2022-04-26 14:15수정 2022-04-26 18:18

동문회장이 한미교육위원단 한국 위원으로
“위원들, 장학생 선발에 관한 관리 역할”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풀브라이트 동문회장으로 재임한 바 있는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본인을 포함 부인, 딸과 아들 등 일가족 4명이 수억원의 장학금을 받아 논란이 된 가운데, 장학생 선발을 총괄하는 한미교육위원단 위원에 동문회장 출신이 여럿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교육위원단 누리집(홈페이지)에는 “한미교육위원단 위원들은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장학생 선발이나 한국의 풀브라이트 프로그램 운영에 관한 관리 및 감독의 역할을 하며 정책을 논의하고 결정한다”고 돼 있다. 김 후보자 쪽은 “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인 후보자가 풀브라이트 장학생 선발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을지 모른다는 식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동문 간 교류가 활발했던 만큼 정 후보자의 자녀가 한미교육위원단 쪽에서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심이 더 커진다.

26일 박찬대·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김 후보자 쪽으로부터 받은 ‘2010년 이후 한미교육위원단 한국정부 임명 위원 명단’을 보면, 한국 풀브라이트 7대 동문회장을 지냈던 윤복자 연세대 명예교수는 2010~2019년 한국 쪽 위원으로 장학생 선발 등 업무를 담당했다. 윤 교수의 뒤를 이어 임명된 최영 이화여대 명예교수도 10대 동문회장이었다. 임성호 경희대 교수는 2013년부터 한국 쪽 위원으로 활동하다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16·17대 동문회장을 역임했다. 임 교수는 김 후보자가 14대 동문회장을 했던 시기인 2014~2015년 동문회 운영부회장을 맡기도 했는데, 장학생 선발에 관여하는 한국 쪽 위원과 동문회 보직을 1∼2년 주기로 넘나들었던 셈이다. 한미교육위원단 한국 쪽 위원은 총 5명으로 교육부와 외교부에서 각각 한명씩 임명되고 나머지 위원은 “한국에 거주하는 한국 국민 혹은 미국 국민으로서, 교육자이거나 양국의 교육 교류 활동에 이해가 깊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이 자리를 풀브라이트 동문이 대부분 차지했던 것이다. 김 후보자의 딸은 2013년, 아들은 2015년, 윤 교수와 임 교수가 위원이고, 김 후보자가 동문회장일 때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따라서 동문회가 심사 과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김 후보자 쪽의 설명과는 달리, 장학생 선발을 담당하는 한미교육위원단의 운영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인적교류도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박찬대 의원은 “한국 풀브라이트 동문회와 한미교육위원단 위원 간의 관계로 이해충돌 가능성이 충분히 드러난 만큼, 김 후보 자녀의 풀브라이트 장학생 선정 과정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소상히 공개하는 한편, 국민이 납득할 만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후보자의 딸은 물론 아들도 2016년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밟으면서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들이 장학생으로 선발될 당시에도 동문회와 인연이 있는 윤 교수와 임 교수가 한국 쪽 위원이었다. 배우자 이아무개씨도 풀브라이트의 지원을 받아 2004~2005년께 미국 템플대학교에서 교환교수를 지냈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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