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28일 오전 충남 아산 현충사에서 열린 이순신 장군 탄신 477주년 기념 다례제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28일 1박2일간 충남권 지역 순회에 나섰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개입 논란이 지적되고 있지만, 지역 행보를 강행하는 모습이다.
윤 당선자는 이날 오전 아산 현충사에서 열린 충무공 이순신 탄신 477주년 기념 다례제 참석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윤 당선자는 “‘한 사람이 길을 잘 지키면 천 명 사람이 두렵지 않다’는 충무공의 귀한 말씀을 앞으로 국정을 운영하며 항상 제 가슴에 새기겠다”며 “누구보다 백성을 아끼고 사랑하셨던 충무공의 우국 충정과 애민 정신을 받들어 국민 삶을 편안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다례제를 마친 윤 당선자는 현충사 정문 앞에서 시민들에게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이 혼자 하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며 “여러분께서 변함없이 저를 도와주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윤 당선자는 또 “저희 집안이 400년 이상 충청에서 뿌리내린 집안이고 제가 또 그 자손”이라며 “충청인 여러분께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자는 서울에서 태어났으나, 아버지 윤기중(91) 연세대 명예교수가 충남 논산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지난 대선 때부터 ‘충청의 아들’이라며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이날 자리에는 충남을 지역구로 둔 성일종, 이명수 의원을 비롯해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가 나란히 섰다. 특히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김 후보가 종일 윤 당선자의 충남 일정에 동행하면서 선거 개입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어 윤 당선자는 충남 천안역에서 지티엑스-시(GTX-C) 노선 연장 사안을 보고받았다. 윤 당선자는 또 충남 홍성의 내포신도시 현장을 점검한 뒤 “내포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과 교통방안 확충을 비롯해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인프라 강화를 약속한다”고 말했고, 윤봉길 의사의 사당인 충남 예산 충의사에서 참배한 후 “오늘 추모한 충무공과 매헌 두 분의 국민을 사랑하고 애국하는 이 마음을 단 한 순간도 잊지 않고 일하겠다”고 했다. 이후 윤 당선자는 대전 중앙시장 방문으로 이날 이정을 마무리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지역의 발전이 곧 대한민국의 발전’이라는 당선인의 신념과 지역민들을 더욱 가깝게 살피려는 당선인의 마음을 실천하는 ‘약속과 민생의 행보’는 차별 없이 성장하는 대한민국의 미래청사진을 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자는 29일 충북 지역을 방문해 충청 지역 순회를 이어간다.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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