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9일 새 정부 15개 부처 차관 20명과 대통령비서실 부속실장을 발표했다. 윗줄 왼쪽부터 기획재정부 1차관 방기선, 2차관 최상대, 교육부 차관 장상윤, 외교부 1차관 조현동, 2차관 이도훈, 통일부 차관 김기웅, 국방부 차관 신범철 내정자. 가운데줄 왼쪽부터 행정안전부 차관 한창섭, 재난안전관리본부장 김성호,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전병극,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김인중,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장영진, 통상교섭본부장 안덕근, 보건복지부 1차관 조규홍 내정자. 아랫줄 왼쪽부터 보건복지부 2차관 이기일, 환경부 차관 유제철, 고용노동부 차관 권기섭, 국토교통부 1차관 이원재, 해양수산부 차관 송상근,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조주현, 대통령 비서실장 직속 부속실장 강의구 내정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제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9일 외교부 1차관에 조현동 전 외교부 기획조정실장을 지명하는 등 15개 부처 20명의 차관 인선을 발표했다. 대통령을 바로 옆에서 보좌할 비서실 부속실장에는 강의구 전 검찰총장 비서관이 내정돼,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의 집무실에 검찰 색채가 더욱 뚜렷해졌다.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비서관을 지낸 강의구 부속실장 내정자는 윤 당선자의 평검사 시절부터 20여년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부 대통령실에서는 대통령 배우자의 일정 등을 담당하는 ‘제2부속실’이 폐지된 만큼, 부속실장은 대통령의 메시지·일정뿐 아니라 대통령 배우자의 일정 등도 담당한다. 부속실장은 대통령에게 올라가는 각종 보고서와 면담 일정을 총괄 관리하는 ‘문고리 권력’으로 불린다. 앞서 윤 당선자는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에 윤재순 전 대검 운영지원과장, 인사기획관에 복두규 전 대검 사무국장, 인사비서관에 이원모 전 대전지검 검사, 공직기강비서관에 이시원 전 수원지검 형사2부장, 법률비서관에 주진우 전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을 내정했다. 대통령실 비서관들 가운데 인사·공직기강·총무·법률지원·부속실 등 핵심 6자리를 검찰 출신이 장악했다.
윤 당선자는 정부 운영에 공백을 두지 않겠다며 15개 부처 차관 인사도 단행했다. 대부분 관료 출신이다. 기획재정부 1차관에는 기재부 차관보를 지낸 방기선 아시아개발은행(ADB) 상임이사, 2차관에는 최상대 기재부 예산실장을 내정했다. 외교부 1차관에는 조현동 전 외교부 기획조정실장, 2차관에는 이도훈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지명됐다. 통일부 차관은 김기웅 전 대통령 비서실 통일비서관, 국방부 차관은 신범철 외교안보센터장이 내정됐다.
조현동·이도훈·김기웅·신범철 내정자는 모두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다. 조현동 내정자는 북미3과장을 하던 2004년 사석에서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청와대 일부 참모들의 대미 정책을 비판했다는 투서로 보직해임된 뒤, 이명박 정부 청와대로 복귀했다. 이도훈 내정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 발탁돼 북핵 협상을 주도한 뒤, 방향을 돌려 윤 당선자의 대선 캠프 정책자문단으로 합류했다.
이 밖에 교육부 차관에는 장상윤 국무조정실 사회조정실장, 행정안전부 차관에는 한창섭 행안부 정부혁신조직실장,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에는 김성호 재난관리실장이 기용됐다.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에는 전병극 전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는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보가 내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장영진 전 산업부 기획조정실장, 통상교섭본부장에는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지명됐다. 보건복지부 1차관과 2차관에는 각각 조규홍 전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 이기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이 내정됐다. 환경부 차관은 유제철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고용노동부 차관은 권기섭 고용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 국토교통부 차관은 이원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지명됐다. 해양수산부 차관은 송상근 해수부 해양정책실장,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조주현 중기부 소상공인정책실장이 맡게 됐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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