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대통령실 “질문은 하나만”…한·미 취재진 “더 하면 안 됩니까”

등록 2022-05-22 11:44수정 2022-05-22 21:01

한·미 기자들에 질문 개수 ‘제한’
미국 기자들 이해 어렵다는 반응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바라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바라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정부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이 외교 무대에서도 입길에 올랐다. 또 한-미 정상 공동 기자회견 동안 ‘질문은 한 가지만 해 달라’고 거듭 강조해 기자들 사이에 빈축을 사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 서울 용산 청사에서 한-미 정상 기자회견을 열었고,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이 질의응답을 종료하려는 순간 ‘추가 질문’이 나왔다. 미국 쪽 동행기자단의 <워싱턴포스트> 기자는 윤 대통령을 향해 “지금 내각이 거의 다 남자”라며 “한국 여성들의 승진은 선진국 사이에서 일관되게 낮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대선 중에 ‘여가부 폐지’하자고 제안했다”고 짚었다. 이 기자는 이어 “한국같이 세계경제를 리드하는 나라가 여성의 대표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냐. 그리고 윤 대통령은 한국의 성평등을 개선하기 위해 무엇을 할 거냐”고 물었다. 하지만 통역사는 “윤 대통령이 여가부 폐지를 제안했다”는 <워싱턴포스트> 기자의 발언은 쏙 빼놓고 통역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공직사회에서 예를 들어서 내각의 장관이라고 하면, 그 직전의 위치까지 여성이 많이 올라오질 못했다”며 “아마도 여성에게 공정한 기회가 더 적극적으로 보장되기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여성들에게) 이런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할 생각”이라고 말하며 답변을 마무리했다.

통상 정상회담 기자회견에는 외교·안보 관련 현안 질문이 나오지만, 내각 구성 등 국내현안에 묻는 건 드문 일이다. 그만큼 윤석열 정부의 남성 편중 내각이 외신기자들 사이에서도 주목을 받은 것이다. 현재 내각 구성을 보면 한덕수 국무총리를 포함한 19명 국무위원 중 여성은 3명(김현숙·이영·한화진)이다. 차관 및 차관급 인사 41명 중에서도 여성은 2명(이노공·이기순)뿐이다.

공동 기자회견 진행방식을 두고도 논란이 일었다. 두 정상의 공동 기자회견은 17분가량 진행됐고, 한국과 미국 기자들이 각각 2명씩 질문했다. 이 과정에서 강 대변인은 “질문을 하나 해주면 좋겠다”고 거듭 말했지만, 미국 기자들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워싱턴포스트> 기자 역시 바이든 대통령에게 질문이 끝난 뒤 윤 대통령에게 추가로 남성 편중 내각에 대해 질문한 것이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 말이 인상적이었는지 “질문은 하나만 할 수 있다고 했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기자석에서 “질문 하나만 더 하게 주시면 안 됩니까”라는 말이 나왔지만, 강 대변인은 “다음 일정이 많아서 이동해보겠다”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