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용산 대통령 집무실의 새 이름을 정하지 않고 당분간 ‘용산 대통령실’을 그대로 쓰기로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4일 대통령 집무실의 새로운 이름을 심의‧선정하는 대통령실새이름위원회가 회의 끝에 새 이름을 선정하지 않고 당분간 ‘용산 대통령실’을 그대로 쓰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두 시간 가까이 토론을 벌인 결과 대통령 집무실의 새 명칭을 권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위원회 결정에 따라 당분간 용산 대통령실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예정”이라며 “60여년 동안 사용한 청와대 사례를 비춰볼 때 한번 정하면 오랫동안 사용해야 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합당한 명칭이 나올 때까지 시간을 더 갖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새이름위원회는 이날 대국민 공모를 통해 가려낸 ‘국민의집’, ‘국민청사’, ‘민음청사’, ‘바른누리’, ‘이태원로22’ 등 후보작 5개를 두고 논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후보작이 마땅하지 않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고 결국 기존 이름을 사용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 또한 지난 10일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공모한 이름이 다 마음에 안 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당분간 ‘용산 대통령실’을 사용하면서 각계 의견 등을 수렴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후보군에 매력적인 이름이 없어 적당한 이름이 나올 때까지 당분간 기존 명칭을 쓸 것 같다”고 말했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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