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엠네스티에 기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26일 국제앰네스티에 사형제도 폐지를 지지하는 글을 기고했다.
김 전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사형제도는 민주주의의 근본에 어긋나며, 비록 법의 이름으로라도 사람의 목숨을 앗는 것은 인권의 대의에 전적으로 위배된다”고 밝혔다.
그는 “더욱 우려되는 것은 독재자들이 민주인사 및 반체제 인사를 억압하고 말살하는 수단으로 사형제를 악용하는 경우”라며 “한국의 인혁당 사건이 그러했고 나 자신도 사형을 선고받고 집행 직전까지 갔던 일이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대통령 시절에 단 한 사람도 사형집행을 한 일이 없으며 몇 사람은 무기징역으로 감형시켰다”며 “사형 집행은 진정한 해결이 아니고 민주주의와 인권사상에도 어긋나는 일이기 때문에 그러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앰네스티는 올해 한국을 ‘사형제 폐지를 위한 집중 캠페인 국가’로 선정했으며, 김 전 대통령의 기고문을 세계 160개국의 국제앰네스티 회원 소식지에 실을 예정이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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