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야당 탄압·정적 제거에 역량 소모 말라”

‘성남FC 후원금 의혹’ 불송치 결정 뒤집히자
“경찰에 왜 뒤집혔는지 물어보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에프시(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수사한 경찰이 1년 전 불송치 결론과 달리 ‘제3자 뇌물죄’를 적용하자 “경찰에 왜 뒤집혔는지 물어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경찰 수사 결과가 뒤집힌 것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수사결과를 어떻게 보나’ ’제3자 뇌물죄가 적용됐는데 입장을 말해달라’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13일 이 대표가 성남시장을 맡고 있을 때, 두산건설로부터 토지 용도 변경과 관련한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성남에프시에 후원금을 내게 한 혐의(제3자 뇌물공여죄)를 적용해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9월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사건을 불송치했으나 검찰의 보완 수사 지시를 받고 수사를 재개해 결론을 바꿨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도 정쟁 또는 야당 탄압, 정적 제거에 국가 역량을 소모하지 말고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민생 개선, 한반도 평화 정착, 대한민국 경제산업 발전에 좀 더 주력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자신을 향한 수사를 ‘정적 제거’로 규정하고 윤석열 정부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윤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