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지난 2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을지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감사연구원장 시절 근태가 불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감사원이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명예훼손 등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유 사무총장은 근태 현황을 증명하기 위해 “교통카드 사용 내역을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은 19일 입장문을 내어 “감사원이 실시 중인 감사들과 관련해 근거 없는 비방, 사실과 다른 일방적 주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배포·확산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감사원은 허위 사실의 사례로 ‘유 사무총장이 감사연구원장으로 있을 때 지각이나 조퇴는 물론 술을 마시고 아예 출근하지 않았다는 제보가 국회 법사위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는 <문화방송>(MBC)의 지난달 29일 보도를 거론했다. 또 지난 5일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나와 감사원의 권익위 감사 연장을 비판하며 “감사원은 원장을 비롯한 사무총장의 근태자료도 국회에 제출한 것을 거부하는 것으로 봐서, (권익위 감사가) 매우 부당하고 사퇴 압박 목적의 표적 감사임을 감사원이 자인하는 이례적인 신종 감사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것도 허위 사실이라고 지목했다.
감사원은 “간부 근태관리가 소홀하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특히 사무총장은 감사연구원장 시절 출퇴근 시간을 엄격히 준수하는 등 복무관리를 철저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유 사무총장의 근태 현황을 증명하기 위해 교통카드(사용 내역)를 공개할 준비를 해 놨다”며 “계속 문제가 있다고 하면 유 사무총장이 그것까지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러한 근거 없는 의혹제기를 감사원의 직무상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공정한 감사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향후 유사 사례가 반복된다면 감사원법 위반(감사방해),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등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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