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1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에 김관용(80) 전 경북지사를 임명했다.
대통령실은 “김 내정자는 3선 구미시장, 3선 경북도지사를 역임하는 등 40여년 동안 공직에 헌신해온 분으로, 다양한 경험을 통해 행정력은 물론 정치력까지 겸비한 행정‧정치계의 원로”라고 임명 배경을 밝혔다. 대통령실은 또 “특유의 친화력과 포용력을 바탕으로 민주적 평화통일을 위한 정책 자문과 관련하여 국내외 광범위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고 범민족적 의지와 역량을 결집하는 데 보다 적극적으로 헌신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민주평통 의장은 대통령이지만, 부총리급인 수석부의장이 실질적인 조직 수장 구실을 한다.
앞서 윤 대통령은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를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에 내정했으나 철회한 바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이력 때문에 핵심 지지층의 반발하며, 지난해 불거진 ‘포항 가짜 수산업자’ 관련 의혹이 재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김 전 대표는 지난달 입장문을 내어 “윤 대통령 당선인 시절 제의를 받은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해서 고사했다”고 밝혔다.
민주평통 사무처장에는 윤 대통령의 ‘40년 지기’인 석동현 변호사가 내정된 상태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