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지율 낮아 실제론 경쟁력 없다” 안팎 의구심
정의장은 “지방선거 승패 달렸다” 영입에 강한 의욕
정의장은 “지방선거 승패 달렸다” 영입에 강한 의욕
“지금도 강금실 장관이 열린우리당과 함께하기를 희망한다. 좀 더 시간을 두고 기다리겠다.” “강동석 장관이 ‘다른 것은 다 괜찮은데, 건강에 자신이 없다’고 말한다. 계속 설득 중이다.”
차출개각을 통해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의 경기지사 출마를 관철해 낸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 영입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강·대·석(강금실·진대제·강동석) 트리오’로 수도권의 5·31 지방선거 판을 짜겠다는 의지를 새삼 확인한 것이다.
그렇지만 열린우리당 내부에선 이들 3인방의 경쟁력을 놓고 물밑 논란이 만만치 않다. 당내 전략통으로 꼽히는 한 의원은 “서울에 강금실, 경기에 진대제, 인천에 강동석이 나설 경우 정치인 출신 한나라당 후보들의 정당 대결론에 맞서 인물론, 일꾼론으로 승부할 수 있다”며 “이들에게 지방선거의 승패가 달렸다”고 말했다. 이른바 수도권 ‘드림팀’론이다.
진 전 장관은 수원·용인·화성 등 ‘삼성 벨트’에 영향력이 큰 삼성전자의 전문경영인 출신이고, 강동석 전 장관은 인천공항의 산파역이어서 인천의 지역개발 욕구에 부응할 수 있다고 당은 보고 있다. 여기에다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출마 예상자들을 앞서는 강금실 전 장관이 나서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을 냉정히 보자는 목소리도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진 전 장관은 한나라당의 김문수 후보에게 10%포인트 이상 뒤지고, 강동석 전 장관은 안상수 현 인천시장에 견줘 지지율이 절반 수준”이라며 “강세를 보이는 강금실 전 장관 역시 한나라당 주자들과의 일대일 가상대결에서 7~8%포인트 정도 앞서 불안하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도 비슷한 평가를 내놓는다.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연구실장은 “여권은 ‘강금실 효과’를 바탕으로 20~30대의 관심도와 투표 참여율을 높여 진대제·강동석 전 장관까지 동반상승시키는 전략을 짜고 있지만,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15~18% 수준에 머물고 있는 서울에서, 그것도 선거라는 흙탕물에서 강 전 장관의 높은 지지율이 계속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며 ‘강금실 한계론’을 언급했다.
김형준 국민대 교수(정치학)도 “여권은 ‘강·대·석 트리오’로 수도권 선거를 정당 대결이 아닌 인물 대결 구도로 이끌려 하겠지만, 당·대통령·여당 대선주자의 지지율이 모두 낮은 ‘트리플 하락’ 국면에서 이들의 개인기가 얼마나 경쟁력을 발휘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진대제 후보나 강동석 후보의 파괴력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있다”며 “문제는 강금실 전 장관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라고 밝혔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이런 평가에 대해 “현재의 여론조사 결과는 낮은 개인 인지도와 정당 지지도가 반영된 것일 뿐”이라며 “앞으로 얼마든지 상승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이런 평가에 대해 “현재의 여론조사 결과는 낮은 개인 인지도와 정당 지지도가 반영된 것일 뿐”이라며 “앞으로 얼마든지 상승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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