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 사진은 지난 2004년 한나라당 대표 시절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최병렬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4.
1938년 경남 산청에서 태어난 고인은 <조선일보> 정치부장과 편집국장을 거쳐, 1985년 제12대 총선에서 민주정의당 전국구(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정치계에 진출했다. 이후 노태우 정부에서 대통령 정무수석과 문화공보부·노동부 장관을 역임했다. 1992년 제14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 1994년~1995년 마지막 관선 서울시장을 지냈다.
15대~16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된 고인은 2003년 한나라당 대표로 선출됐다. 그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주도했다가 17대 총선에서 역풍을 맞아 당내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후 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국민의힘 상임고문을 지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원로 자문 그룹 ‘7인회’의 구성원으로도 알려져 있다.
정계 입문 뒤 한번도 보수 정당을 벗어나지 않아 ‘원조 보수주의자’라는 평가와 함께 특유의 추진력으로 ‘최틀러’(최병렬+히틀러)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다.
유족으로 부인 백영자씨와 아들 희준(전 <티비조선> 앵커)·선준씨, 딸 윤보씨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4일 오후 1시이다. (02)3410-6915.
송채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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