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중진 홍문표 “대통령으로 충실한 게 국민의힘 위하는 것”

전당대회 앞두고 당내 ‘윤심’ 논란에
“당에 초연한 게 좋다는 분 있을 것”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e-mail]

국민의힘 중진인 홍문표 의원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안에서 ‘윤심’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국민 입장에서는 대통령이 국정을 바르게 하려면 정당에 초연하게 있는 것이 좋다고 하는 분도 있을 것”이라며 쓴소리를 했다.

홍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당대회가) 당파 싸움이나 정파 싸움으로 가면 국민이 얼마나 짜증을 내겠나. 대통령도 그걸 원치 않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당 장악력 강화 논란과 관련해서도 “대통령으로 충실하는 것이 우리 당을 위하는 것이고 나라를 위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직분)을 충실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홍 의원은 또 최근 김건희 여사가 윤 대통령의 공적 자리에 동석하는 행보가 자주 노출되는 것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홍 의원은 “공적으로 대통령이 의원들을 만나서 정책적인 문제, 또 시중에 여러 가지 문제를 얘기하는 과정에 대통령 부인께서 나오셔서 같이 동석을 해서 하는 거는 그렇게 바람직한 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 당내 친윤석열계(친윤계)를 중심으로 전당대회 룰 변경 요청이 이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치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전당대회 룰에 대해서는 누구에 따라서 그걸 바꾸고 안 바꾸는 것은 우리 당이 상당히 치졸한 것”이라며 “있는 대로 놓고 국민 앞에 심판을 받아야지 누가 오고 누가 안 온다고 그래서 그 당원 전당대회 규약을 어기고 바꾸고 민주당처럼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 대표 차출론이 거론됐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당 대표로서)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홍 의원은 “장관 열심히 하시고 다음 국회의원 선거 한 번 지켜보고 그 다음에 이 인기가 더 올라간다든지 자기 입장이 좋아지면 대권도 볼 수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지금 당 대표, 그거는 여러가지로 봐서 역부족이다. 안 된다”고 밝혔다.

송채경화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