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이렇게 세게 나올지 몰랐다”…‘파문’ 나경원 벼랑 끝 선택은?

등록 2023-01-13 18:24수정 2023-01-14 08:26

페북에 “대통령님 뜻 존중”
전대 출마 여부는 안 밝혀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3일 대한불교 천태종 총본산인 충북 단양 구인사를 방문, 총무원장인 무원 스님의 안내를 받으며 경내를 돌아보고 있다. 독자 제공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3일 대한불교 천태종 총본산인 충북 단양 구인사를 방문, 총무원장인 무원 스님의 안내를 받으며 경내를 돌아보고 있다. 독자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출산위)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전격 해임했다. 윤 대통령의 만류에도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은 나 전 의원을 친윤석열계에서 사실상 파문하는 강공을 선택한 것이다. 나 전 의원은 “대통령님의 뜻을 존중한다”고 했지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뜻을 밝히지 않았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윤 대통령은 오늘 나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했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이 지난 5일 ‘자녀 수에 따라 대출금을 탕감·면제’하는 헝가리식 정책 구상을 밝힌 지 8일 만이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 저출산위 부위원장직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대통령실은 사의를 밝히지 않은 기후환경대사 자리까지 박탈해버렸다. 앞서 대통령실과 친윤석열계는 나 전 의원의 사의 처리를 미루며 물밑에서 전대 불출마를 설득했지만, 나 전 의원이 사표를 정식으로 제출하자 징계의 일종인 ‘해임’ 방식으로 그를 내쫓은 모양새다. 친윤계도 맹공을 퍼부었다.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불과 3개월 전에 본인이 그토록 원해서 간 자리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다. 기후환경대사직은 본인이 원하는 명칭으로 바꿔주면서까지 배려한 자리”라며 “(나 전 의원은) 오로지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박수영 의원도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성공이 대한민국의 성공. 그래서 제2의 유승민은 당원들이 거부할 것”이라고 적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윤 대통령이 나 전 의원에게) ‘너하고 나는 상관없다. (전대 출마 문제는) 이제 나와 상의하지 말라’는 뜻”이라며 “(나 전 의원과) 대통령 관계는 끝났다”고 짚었다.

친윤석열계에서 파문당한 나 전 의원에게는 비윤석열계 주자로 전대에 출마할지, 여기서 멈추고 사후를 도모할지 두가지 선택지가 남았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윤 대통령과 관계를 복원하는 건 힘의 관계에 의한 회복밖에 안 남은 상황”이라며 “다른 걸 할 게 없다. 나 전 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초선 의원은 “대통령 뜻과 반하는 후보가 당의 대표가 되면 그때부터 바로 레임덕으로 혼란이 클 것”이라며 “(나 전 의원이) 고심하다가 안 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해임 통보 직후 나 전 의원 쪽은 “(대통령실이) 이렇게 세게 나올지 몰랐다”며 당황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어 나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통령님의 뜻을 존중한다. 어느 자리에 있든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나 전 의원의 측근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나 전 의원이) 출마와 불출마 둘 다 여지를 남겨둔 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