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설 명절을 앞두고 서울시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해 오는 28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이 대표는 18일 서울 망원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없는 죄도 만들고 있는 죄도 덮으면서 사적 이익을 위해서 검찰권을 남용하는 일부 정치검찰, 국민이 지켜보고 있고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식적 권력을 갖고 그 권력을 행사하고 있으니, 아무 잘못도 없는 제가, 또 오라고 하니, 제가 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3부(부장 강백신)는 이 대표 쪽에 설 명절 뒤인 27일 또는 30일에 출석하라고 통보했지만 이 대표는 “많은 현안들이 있는 상황에서 주중에는 일을 해야 되겠다”며 토요일(28일)에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우리 당의 국회의원 여러분들은 그 시간에 당무에 충실하시고, 국정에 충실하길 바란다”며 “제가 변호사 한 분 대동하고 가서 당당하게 맞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이 대표가 성남에프시(FC) 후원금 관련 의혹으로 성남지청에 출석할 땐 민주당 의원 41명이 동행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28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는 것으로 확정됐다”고 공지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김만배씨 등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해 4040억원의 부당 이익을 챙기는 과정에 관여했다고 의심한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날 “민간개발 하지 않고 공공개발 해서 개발이익을 조금이라도 더 환수하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며 “성남시민을 위해서 (개발이익을) 환수한 게 배임죄냐”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에게 ‘ 충실한 수사 협조 ’ 를 촉구했다 .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길바닥에서 거짓 논리로 국민의 마음을 흔들지 말고 수사에나 충실히 협조하길 바란다”며 “본인의 불법 부패 혐의를 소명하는 것에만 집중해야지 더 이상 민주당을 붙잡고 늘어지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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