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앞서 머리발언을 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5일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적은 이란이라고 했는데 이 발언은 기본적으로 사실 관계가 맞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과거 ‘아랍에미리트의 주적은 이란’이라고 한 언론 보도들을 인용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런) 국내 언론보도 등에 대해 이란이 반박한 경우가 한 번도 없었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 삼는 것을 두고 “사실 관계에 기인하지 않으면서 순방 성과를 폄훼하기 위한 민주당의 이간질”이라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당시 발언에 대해 “우리나라가 이란을 주적으로 규정한 게 아니고 아랍에미리트를 지원하기 위해 나간 아크부대에게 아랍에미리트 현실이 이렇다는 것을 주지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국익외교 앞에 한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사실관계도 맞지 않는 얘기를 자꾸 확대 재생산에서 외교관계를 이간질하려는 의도까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오후 아랍에미리트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을 격려하면서 “우리의 형제 국가인 아랍에미리트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며 “아랍에미리트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고 말해 이란 정부가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외교부는 당시 윤 대통령의 발언은 “아크부대 장병들이 아랍에미리트가 직면한 안보현실을 직시하면서 열심히 근무하라는 취지의 말이었다”고 해명에 나섰지만, 이란 외무부는 “한국 정부는 잘못을 바로잡을 의지가 있음을 보여줬다”면서도 “우리의 의견으로는 (여전히 한국 정부의) 충분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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