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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 총리 내기 골프’ 파문 확산

등록 2006-03-10 19:17수정 2006-03-10 22:42

동반자들 “40만원 걸고”…이차관 거짓말 들통
한나라, 수뢰혐의 고발…국정조사·특검 추진
이해찬 국무총리가 ‘3·1절 골프’ 당시 일행들과 돈을 걸고 내기골프를 쳤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져 파문이 커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10일 이 총리의 즉각적인 해임을 요구하며 국정조사와 특별검사법 제출을 추진하기로 하는 한편, 이 총리와 이기우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을 수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도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여론수렴 작업에 나섰다.

이 총리와 같은 조에서 골프를 했던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과 류원기 영남제분 회장, 정순택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100만원 상당의 내기골프를 했다는 일부 언론보도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강 회장이 40만원의 상금을 내놓았고, 2인1조로 1홀당 2만원의 상금을 걸고 운동을 했을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총리 몫의 상금은 경기보조원(캐디)이 갖고 있다가 목욕을 마친 뒤 이 총리에게 전달하려 했으나, 이 총리가 ‘그걸 뭐하러 갖고 왔느냐. 그건 당신들 몫이니 알아서 쓰세요’라고 말하는 것을 옆에서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나마 (상금의) 일부는 2명의 경기보조원에게 수고비로 지급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해명은 당시 골프모임에 참석했던 이기우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이 지난 7일 “내기골프는 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과 배치되는 것이다.

앞서 <매일경제>는 이날 “이 총리가 100만원 상당의 ‘내기골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100만원 정도의 돈다발을 라운딩한 경기보조원에게 맡기면서 홀당 5만~6만원 정도의 내기골프를 했다고 들었다”는 아시아드컨트리클럽 근무자의 말을 인용했다.

내기골프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 총리는 애초 이날 예정했던 한국노총 60돌 창립기념식 행사 참석을 갑자기 취소했다. 이 총리가 골프 파문 이후 공식 일정을 취소한 것은 처음이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내기골프 의혹이 보도되자 즉각 진상조사에 착수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 총리 일행이 내기골프를 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 일행의 내기골프 의혹이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이 총리의 거취를 둘러싼 여권의 기류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원내대표로서 우리 당 의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며 “지도부가 이번 사안에 대한 당의 분명한 입장을 정리해 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 총리의 내기골프를 강력히 비난하며 ‘골프로비 조사단’을 구성하고, 이날 영남제분에 대한 투자의 적정성 논란을 빚고 있는 교직원공제회를 방문해 1차 현장조사를 벌였다. 허태열 사무총장은 “(100만원 내기 골프가) 사실이라면 정말 위선적이고 국민의 공분을 피할 수 없는 작태”라고 비판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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