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겨냥해 “정당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권력욕밖에 없었기에 정당을 어떻게 경영하고 선거를 어떻게 분석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 자체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오는 6일 출간 예정인 자신의 책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에서 윤핵관을 정면 공격하며 그들의 익명성을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윤핵관’이라는 단어도 사실 ‘핵심 관계자’라는 익명의 지위로 인터뷰하면서 본인의 정체를 숨긴 특정 정치인에 반박하면서 등장한 말”이라며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놓지 않고 매우 분열적이고 공격적인 정치적 언사를 쏟아내던 그 행태는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많은 분란을 야기했다”고 적었다. 이 전 대표는 또 “애초에 익명의 그늘에 숨어서 공격 의도만 가지고 정치하는 사람들은 타협의 의지가 있다고 보기 어려우며 자신의 논리나 주장에 자신감이 없는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관철시키기 위해 집단행동에 나섰던 초선 의원들도 비판했다. 이른바 ‘윤초선’으로 불렸던 이들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 전환과 나경원 전 의원 불출마 과정 등에서 성명서를 내며 당내 다양한 반론을 봉쇄하는 돌격대 역할을 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의 초선의원들과 대화를 해보면 ‘제가 초선이라 아직 힘이 없어서’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며 “그래도 초선의원들 중 몇몇은 용기 있고 선수를 초월한 패기를 보여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고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선 시절 활약도 거론했다. 그는 “노무현이 대단했던 것이고, 김영삼과 김대중은 잠재적인 지도자의 풍모를 갖추고 있었다. 다만 21대 국회에서는 단 한 사람도 그런 풍모를 가진 사람이 등장하지 않았다”며 “모두 스스로를 나약한 초선의원의 위치에 세워놓고 3년을 보냈다는 것이 제일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