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황제 테니스’ 이 시장 해명은 거짓

등록 2006-03-17 06:59수정 2006-03-17 07:08

체육회 “비서실 전화받고 예약…유명선수 조달도”
‘시 예산 테니스장 3곳’ 주선자 운영권 로비 의혹
남산 실내테니스장의 ‘황제 테니스’ 논란에 대한 이명박 서울시장의 해명이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시장은 “초청받아 갔을 뿐”이라고 밝혔으나, 이 시장은 비서실과 서울시체육회 간부 등을 통해 사실상 개인 전용시설처럼 테니스장을 사용했고 체육회 관계자들은 이 시장을 위해 ‘경기 상대’까지 찾아 준비한 것으로 체육회 전·현직 고위간부들이 밝혔다

지난해 2월부터 이 시장의 남산 실내테니스장 사용을 주선했던 서울시체육회 고위간부 ㅇ씨는 16일 “시장 비서실에서 통상 주말 2~3일 전에 전화를 걸어오면 (이 시장이 테니스를 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시장의 경기 상대로 유명 테니스 선수와 감독들을 어레인지했다”고 덧붙였다.

ㅇ씨에 앞서 2003년 4월부터 2005년 1월까지 이 시장의 테니스 일정을 준비했던 전 서울시테니스협회 고위간부 ㅅ씨도 “비서실에서 먼저 이 시장의 일정을 통보할 때도 있었고 내가 직접 전화를 걸기도 했다”고 말했다.

사용료와 관련해 ㅇ씨는 “시장이 친 몫에 대해선 당연히 시장이 낼 것으로 생각했고, 테니스장 쪽과 6개월 단위로 추후 정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런 언급들은 이 시장 쪽이 “초청받아 친 것이어서 사용료에 대한 책임은 없었으나, 사용료 문제로 잡음이 들려와 시장이 그동안 자신이 쳤던 것을 합산해 계산했다”고 해명한 것과는 다른 것이다.

여기에 서울시가 추진 중인 고급 실내테니스장 건립 사업은 이 시장의 ‘황제 테니스’를 주선해온 인사의 숙원사업으로 확인돼, 이 사업 추진 배경에 대한 의혹도 일고 있다.

서울시는 2004년 서초구 잠원동, 도봉구 창동운동장, 동대문구 전농동 서울시립대 캠퍼스 등 3곳에 각각 42억원의 시비를 들여 코트 3면짜리 실내테니스장 건립에 나섰다. 당시는 ㅅ씨가 이 시장의 ‘황제 테니스’를 주선하던 시기다. ㅅ씨는 이 시장 취임 직후 실내테니스장 건립을 이 시장에게 요청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 ㅅ씨는 다음달 개관 예정인 잠원동 테니스장 운영권을 얻고자 서초구와 시 쪽에 로비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체육과 쪽은 “테니스장이 부족하다는 테니스 애호가들의 민원이 많아 세 곳을 짓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ㅅ씨가 구청 쪽에 (운영권 획득을 위해) 로비한다는 이야기가 들려 서초구가 서울시체육회와 협약을 맺어 운영권을 갖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ㅅ씨는 “테니스장을 지어달라고 시에 요구해 성사됐지만 운영권을 달라고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창동테니스장은 2005년 문을 열었고, 잠원동은 올해 4월 개장을 앞두고 있으며, 시립대는 2008년 개장할 예정이다. 이유주현 조기원 기자 edign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