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필진] 최의원님,쿨한 모습은 없나요

등록 2006-03-20 15:56

전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이 성희롱으로 국민적 눈총을 받고 잠수한지 꼭 24일만에 국회기자실에 모습을 들어냈다. 사건 이후 처음 들어낸 그에 모습은 그가 겪었을 심적 고통만큼이나 초췌해 보였다.

그는 기자회견 내내 그동안 자신이 겪었던 심적 고통을 토로하는데 대부분을 할애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아일보 여기자가 자신을 검찰에 고발한 이상 법적 판단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말을 정리해 보면 의원직은 법의 판단이 있을 때 까지 고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가 말하는 법의 판단은 아마도 사법적 판단을 말하는 것 같다. 동아일보 여기자가 자신을 성추행 혐의로 고발했기 때문에 재판과정에서 혐의가 입증되면 그때가서 의원직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애기다.

그가 법의 판단에 따라 처신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여기자 성추행에 대해 억울하다는 측면도 있는모양이다. 그래서 재판과정에서 가려보자는 말 일 것이다. 이는 곧 최연희의원의 부인이 우리 남편은 억울한 측면도 있다고 말한 대목과도 일맥상통한 생각이다.

최의원 입장에서 보면 억울한 측면도 없지는 않을것이다. 그놈의 술 때문에 어쩌다 한번 여기자 가슴을 만진걸 가지고 어렵게 딴 금빼지를 반납하기에는 너무나도 억을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친정인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진한 배신감을 느껴을 법도 하다. 그동안 사무총장으로서 한나라당을 위해 헌신 했는데 그깟 여기자 가슴 한번 만졌다고 자신을 미운털 박힌 며느리 내쫓듯 쫓았고 이것도 모자라 동료 의원들에 의해 사퇴촉구 결의안까지 당했으니 그는 한나라당에 대해 배신감을 느껴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더욱 더 악을 쓰고 법의 판단에 따르겠다고 버티고 있는지도 모른다.

최연희 의원이 이렇게 법의 판단에 따르겠다고 완강히 버티는 것을 보면 그는 사법적 판단만 두려워할지 알지 국민적 판단은 꿔다 놓은 보릿자루 모양 내팽개친 모양이다.

물론 민주주의 국가에서 사법적 판단이 최우선이다. 그러나 국회의원은 그러기 이전에 국민적 판단도 두려워 할줄 알아야 한다. 이게 바로 국민이 뽑아준 대표로서의 책임의식이며 쿨한 모습이다.


그런데 최의원은 더티한 성추행을 하고서도 자신의 억울한 측면만을 부각시킨다 그리고 국민들의 열화같은 사퇴 압력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법의판단에 따라 처신하겠다며 버티고있다,

최연희는 그야말로 국민을 두려워할지 모를 뿐만아니라 국회의원으로서 자기 잘못에 대해 솔직히 시인하고 책임지려는 쿨한 모습과는 전적으로 거리가 먼 의원이다.

| 한겨레 필진네트워크 나의 글이 세상을 품는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