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리더는 일방적으로 조직을 주도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관계 속에서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29일 오전 연세대 상경대학 각당헌에서 열린 리더십 특별강연에서 `미래지향적 리더십의 조건'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강 전 장관은 "리더는 많은 사람을 거느린 지휘자 한 사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리더가 돼야 한다"며 "우리는 가족, 친구 등 모든 관계에서 서로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더십이라면 피라미드 조직을 생각하지만 이제는 고정관념을 깨고 각자 자기 자리에서 상대방과 대화를 통해 이해하고 발전해야 한다"며 "어떤 조직에서든 구성원은 민주주의와 평화의 규범 속에서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예전에는 남성이라는 하나의 동일 집단이 조직을 리드했다면 이제는 여성뿐 아니라 다양한 인종, 민족, 계층이 어울려 살아야 하기 때문에 개인의 인격을 존중하고 어울려 사는 `과정으로서의 삶'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참석자들에게 "청년 세계인이라는 자각을 하고 관계의 상호성, 공간의 이동성, 타인과 소통능력과 같은 리더십의 요건을 갖추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 전 장관은 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에 "나는 선택과 집중을 할 때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추상적인 기준을 따르지만 아직까지 후회한 적은 없다. 여성리더로서 힘들 때는 `관계 맺음'을 통해 문제를 풀었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선택의 갈림길에 서면 마음이 편해지는 쪽을 택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강연에는 연대생 600여명과 취재진 50여명이 몰렸으며 강 전 장관을 초청한 연세대 측이 강연 중에는 정치, 선거관련 발언 및 질문을 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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