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29일 오후 연세대 상경대학 각당헌에서 ‘미래지향적 리더십의 조건’이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한 뒤 보도진에 둘러쌓인 채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현장] 강연장 밖엔 ‘금 서포터즈 응원클럽 모집’ 쪽지도
열린우리당이 서울시장 후보로 영입을 추진해 온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29일 사실상 출마 뜻을 공식화했다.
강 전 장관은 29일 연세대 각당헌에서 열린 리더십 특강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4월5일 입장 표명을 하겠다”고 말했다. “출마 선언으로 보면 되느냐”는 질문에 강 장관은 고개를 끄덕이며 “예”라고 답했다.
강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자신이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 지평에서 퇴임식을 할 예정이다.
그는 애초 알려진 것보다 일정이 미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제가 부족한 게 많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좀 미흡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또, “열린우리당 관계자 몇 분의 도움을 받고 있다”며 당과의 협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밝혔다.
이날 강 전 장관의 특별강연이 열린 연세대 각당헌에는 500여명의 학생들과 취재진이 몰렸다. 강연장 밖 곳곳에는 ‘錦(금) supporters(서포터즈) 응원클럽’을 모집한다는 종이가 붙어 있었다. 강 전 장관이 입장하자 학생들이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강 전 장관은 ‘미래지향적 리더십의 조건’을 주제로 30여분 동안 강연했다. 지난 2004년 법무부장관을 그만둔 뒤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강연한 것 말고는, 대중 강연은 이날이 처음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강 전 장관은 처음엔 다소 긴장된 표정이었지만, “대학 때 (연세대 앞) 독수리다방에서 미팅을 했었다”고 농담을 하는 등 차츰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리더는 조직을 주도하고 의사를 결정하는 사람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이 다양한 관계 속에서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리더가 돼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요지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주최인 연세대 리더십센터 쪽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정치적 질문은 배제됐다. 강연이 끝난 뒤에는 강 전 장관에게 사인을 받으려는 학생들과 취재진이 뒤엉켜 혼란을 빚기도 했다.
강 전 장관은 “거품 인기가 아니냐”는 질문에 “그건 각자가 생각하기 나름이죠”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강 전 장관은 “거품 인기가 아니냐”는 질문에 “그건 각자가 생각하기 나름이죠”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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