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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또 트렁크에 사과상자…” 여야 파장 촉각

등록 2006-04-21 20:08수정 2006-04-21 20:23

<b>4억 사과상자 확인 순간</b> 지난 20일 저녁 서울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이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을 빠져나가려는 조재환 민주당 사무총장의 차를 세운 뒤 트렁크를 열고 4억원이 든 사과상자를 확인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제공
4억 사과상자 확인 순간 지난 20일 저녁 서울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이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을 빠져나가려는 조재환 민주당 사무총장의 차를 세운 뒤 트렁크를 열고 4억원이 든 사과상자를 확인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제공
민주당, 충격속 ‘음모론’도…광주·전남 민심 걱정
한나라, ‘돈공천’ 다시 불거질까 “표적사정” 공세
열린우리, “정치탄압 주장 터무니 없다” 일축
조재환 민주당 사무총장이 21일 전북 김제시장 예비후보인 최락도 전 의원한테서 4억원의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면서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돈공천’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도 파장을 주시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민주당은 “대형 악재가 터졌다”며 충격에 빠져들었다. 이상열 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발표해 “죄송하다. 진상이 밝혀지는대로 상응하는 책임을 묻겠다”고 사과했다. 그렇지만 민주당 한쪽에서는 ‘음모론’ 내지 ‘야당탄압론’도 제기하고 있다. 한 당직자는 “조 총장이 최근 공식회의에서 거듭 특별당비 모금의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며 “조 총장이 받은 돈은 공천헌금이 아니라 특별당비”라고 주장했다. 유종필 대변인도 “민주당 취약지역인 김제시장 공천에 4억원이라는 거액을 건넸다는 점이 선뜻 납득되지 않는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한화갑 대표도 “민주당 죽이기 아니냐”라고 말했다고 이상열 대변인이 전했다. 민주당은 22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로 했다.

‘검은돈’ 전달의 전형적인 수법인 ‘사과상자와 자동차 트렁크’가 동원됐다고 경찰이 밝힌 이번 사건은 5·31 지방선거 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지지율 경쟁을 벌이고 있는 광주와 전남지역 민심의 흐름에 중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유종필 광주시당위원장은 “적잖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덕룡·박성범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사건이 잠잠해지려는 상황에서 민주당에서 사건이 터져 다시 공천헌금 문제가 부각될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공천비리 철저 단속’ 지시와 무관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최근 대통령이 공천 비리에 대해 사정기관을 독려한 이후 야당에 대한 표적, 기획사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열리우리당은 “정치탄압 주장은 터무니 없는 정치공세”라며 적극 반박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자기들끼리 사과상자를 이용해 돈을 주고받은 것이 무슨 야당탄압이냐”고 일축했다.

임석규 성연철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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