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핵 6자회담 미국쪽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대사가 18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열린 고대 언론인교우회 주최 조찬간담회에서 북핵문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 힐 대사 방중뒷날 간담회
손발맞추기 중요성 강조…
중국 ‘지렛대’ 기대감
“3차회담 때 포괄적 제안…
북한이 대답할 차례…
북핵 6자 회담 미국 쪽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대사는 18일 “북한이 6자 회담 참가국들의 분열을 악용하지 못하도록 서로의 접근법을 조율해야 한다”며 “우리는 동일한 행동을 취할 필요는 없지만 조율된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힐 대사는 이날 서울 태평로 언론회관에서 열린 고려대 언론인 교우회 주최 조찬 간담회에서 한국의 대북 비료 지원에 대한 미국의 생각을 묻는 질문에 “한국과 북한이 특별한 상황에 있고, 외교관으로서 한국이 이웃인 북한에 어떤 행동을 취하라고 언급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전제한 뒤, 이렇게 답했다. 그는 이어 “중국도 북한과 특별한 관계”라며 “중국이 이런 관계를 이용해 북한으로 하여금 6자 회담 복귀를 진지하게 고려하도록 장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방문은 매우 유용했으며, 중국과 미국이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는 데 매우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힐 대사는 “6자 회담은 양자대화 등 다양한 대화 형식을 수용할 수 있는 기반”이라며, 뉴욕채널 등을 통한 북미 비공식 접촉에 대해 “과거에도 그랬고, 미래에도 그럴 수 있지만 6자 회담에 해를 주면서까지 추진할 의사는 없다”고 말했다. 어제 중국에 갔다왔는데? =6자 회담에 대한 유용한 대화를 했다. 북한이 회담장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데 의견일치를 봤다. 그러나 북한이 돌아온다고 해서 6자 회담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돌아오는 것은 출발점이지 종결점이 아니다.
미국은 3차 6자 회담에서 제시한 안보다 좀더 ‘현실적이고 창의적’인 안을 마련할 용의가 있는가? =3차 회담에서 한 제안은 비교적 포괄적이었다. 이제 북한이 뭐가 마음에 들고, 들지 않는지 얘기할 차례다. 그러면 우리는 좀더 자세히 예를 들거나 설명할 것이다. 북한이 6자 회담에 나오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6자 회담은 북한에도 가장 합리적인 것이다. 6자 회담이 북한을 고립시킨 게 아니라 북한의 정책이 북한을 고립시켰다. 핵을 추구하면 막다른 골목으로 갈 수밖에 없다. 북한이 회담에 안 나올수록 우리의 공통 의지가 굳건해질 수밖에 없다. 중국의 대북 영향력을 어느 정도로 보는가? =어떤 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영향력이 크다. 그러나 모든 국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힘을 기울여 북한이 회담장에 나오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고 거기에 보상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필요한 것은 북한을 설득하는 것이다. 힐 대사는 이날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성명 발표 의도를 묻는 질문에 “나는 심리학자가 아니라 협상가”라고 피해가는 등 능란한 외교적 언사를 구사했다. 그는 북한의 핵 보유 주장에 일리가 있는 측면이 있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어떻게 이해하느냐는 질문에, “질문의 의도를 알겠다”며 “한미는 북핵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합의를 공유하고 있다”고 짧게 대답했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손발맞추기 중요성 강조…
중국 ‘지렛대’ 기대감
“3차회담 때 포괄적 제안…
북한이 대답할 차례…
북핵 6자 회담 미국 쪽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대사는 18일 “북한이 6자 회담 참가국들의 분열을 악용하지 못하도록 서로의 접근법을 조율해야 한다”며 “우리는 동일한 행동을 취할 필요는 없지만 조율된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힐 대사는 이날 서울 태평로 언론회관에서 열린 고려대 언론인 교우회 주최 조찬 간담회에서 한국의 대북 비료 지원에 대한 미국의 생각을 묻는 질문에 “한국과 북한이 특별한 상황에 있고, 외교관으로서 한국이 이웃인 북한에 어떤 행동을 취하라고 언급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전제한 뒤, 이렇게 답했다. 그는 이어 “중국도 북한과 특별한 관계”라며 “중국이 이런 관계를 이용해 북한으로 하여금 6자 회담 복귀를 진지하게 고려하도록 장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방문은 매우 유용했으며, 중국과 미국이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는 데 매우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힐 대사는 “6자 회담은 양자대화 등 다양한 대화 형식을 수용할 수 있는 기반”이라며, 뉴욕채널 등을 통한 북미 비공식 접촉에 대해 “과거에도 그랬고, 미래에도 그럴 수 있지만 6자 회담에 해를 주면서까지 추진할 의사는 없다”고 말했다. 어제 중국에 갔다왔는데? =6자 회담에 대한 유용한 대화를 했다. 북한이 회담장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데 의견일치를 봤다. 그러나 북한이 돌아온다고 해서 6자 회담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돌아오는 것은 출발점이지 종결점이 아니다.
미국은 3차 6자 회담에서 제시한 안보다 좀더 ‘현실적이고 창의적’인 안을 마련할 용의가 있는가? =3차 회담에서 한 제안은 비교적 포괄적이었다. 이제 북한이 뭐가 마음에 들고, 들지 않는지 얘기할 차례다. 그러면 우리는 좀더 자세히 예를 들거나 설명할 것이다. 북한이 6자 회담에 나오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6자 회담은 북한에도 가장 합리적인 것이다. 6자 회담이 북한을 고립시킨 게 아니라 북한의 정책이 북한을 고립시켰다. 핵을 추구하면 막다른 골목으로 갈 수밖에 없다. 북한이 회담에 안 나올수록 우리의 공통 의지가 굳건해질 수밖에 없다. 중국의 대북 영향력을 어느 정도로 보는가? =어떤 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영향력이 크다. 그러나 모든 국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힘을 기울여 북한이 회담장에 나오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고 거기에 보상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필요한 것은 북한을 설득하는 것이다. 힐 대사는 이날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성명 발표 의도를 묻는 질문에 “나는 심리학자가 아니라 협상가”라고 피해가는 등 능란한 외교적 언사를 구사했다. 그는 북한의 핵 보유 주장에 일리가 있는 측면이 있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어떻게 이해하느냐는 질문에, “질문의 의도를 알겠다”며 “한미는 북핵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합의를 공유하고 있다”고 짧게 대답했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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