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 확대 “강북 전체 난개발 우려”
지방선거연대 평가
‘2006지방선거시민연대’에 참여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강금실 열린우리당 후보와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의 강북 개발 공약에 대해 내린 평가는 인색한 편이다.
조명래 건국대 교수(도시과학대)는 강 후보의 용산 개발에 대해 “현재 3만~4만 가구가 있는 용산을 16만 가구로 늘리는 것은 굉장한 고밀도 개발인데, 풀어야 할 난제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먼저 해방촌, 이태원, 원효로, 마포 등으로 이어지는 용산 주변의 고밀도·저소득층 주거지의 재개발 문제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오 후보의 ‘뉴타운 50개 건설론’에 대해서는 “서울 강북 전체가 난개발 열풍에 휩싸일 우려가 있다”며 “과거 정원식 신한국당 후보가 ‘취임 3년내 서울의 달동네를 모두 없애겠다’고 공약한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적으로 봤다. 조 교수는 “뉴타운 50개를 추진한다면 연차적으로 해야 하는데, 땅값 폭등과 각종 민원에 대한 대책없이는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강북 개발의 교통 문제에 대해 김기준 교통환경연구원 부원장은 “용산은 서울의 강남북을 잇는 중요한 곳”이라면서도 “서쪽이 경부선 철도에 의해 도로 자체가 단절돼 평면적으론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경부선 철도를 피해갈 입체적 도로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뉴타운 개발과 관련해선 “현재의 뉴타운 개발방식은 도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없다”며 “뉴타운을 전체적으로 봐서 서로를 연결시키는 종합적인 도로망 계획을 동시에 짜야 한다”고 말했다.
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은 “서울은 남북 녹지축의 연결이 부족한데, 용산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역”이라며 “개발은 녹지를 훼손하지 않는 최소한의 규모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부소장은 “뉴타운 개발도 녹지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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