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16일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는 부자연스러운 대통령 무책임제”라며 “내년이 개헌을 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내년을 넘기면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가 같아지는 자연스런 기회는 2027년에나 오게 된다”며 이렇게 밝혔다. 정 의장은 “(개헌의 범위를) 벌리면 불가능해진다”며 “잘못돼 있는 것을 바로잡는 원포인트 개헌, 실현 가능한 부분에 대한 최소한의 개헌을 추진한다면 국민들의 지지를 최고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는 권력구조 개편에 집중된 개헌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정 의장은 4년 중임제 개헌을 주장해왔다.
정 의장이 5·31 지방선거를 눈앞에 두고 개헌론을 주장한 것은 지방선거 이후 여권이 개헌론을 본격 제기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최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2008년 총선 이후 개헌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내년에 개헌을 추진하는 방안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밝힌 바 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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