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전 `정의장 퇴진' 발언 사과
열린우리당 김두관(金斗官) 최고위원은 4일 자신이 5.31 선거 직전 `민주개혁세력 대연합론'을 제기한 정동영(鄭東泳) 당시 의장의 퇴진을 주장했던 것과 관련, "본의와 다르게 당내 갈등을 증폭시킨 점에 대해 당원들과 동지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앞으로 당이 제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각별히 조심하고 자중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입장표명은 당내 중진.원로그룹이 전날밤 긴급회동에서 후임 지도체제를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의 의장직 승계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하면서, 자신에 대해 `정의장 퇴진 발언' 사과를 요구키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어제 중진.원로들이 당의 수습을 위한 방안으로 남은 지도부가 당내 상황을 수습하도록 요청함으로써 이제 우리당은 안정적 리더십의 바탕 위에서 국민의 신망을 받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중진모임의 요청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 지도부 가운데 김혁규(金爀珪) 조배숙(趙培淑)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지도부 일괄사퇴를 주장하며 사퇴 기자회견을 가질 것으로 알려져, 후임 지도체제를둘러싼 내부 갈등과 혼선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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