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정→정세균→유재건 의장 등
창당 2년5개월 비상체제만 4번째
창당 2년5개월 비상체제만 4번째
열린우리당 김혁규·조배숙 최고위원이 4일 사퇴함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4번째 ‘구원투수’를 맞게 된다. 창당 2년5개월 사이에 의장이 8번 바뀌고 4번의 비상과도체제를 꾸리게 되는 기구한 운명이다.
첫번째 구원투수로 나선 것은 임채정 의원이었다. 정동영·신기남 전 의장에 이어 의장직을 승계한 이부영 전 의장이 지난해 1월 이른바 ‘4대입법’ 처리 무산과 관련해 물러나자, 열린우리당은 임시집행위원회를 꾸리고 의장으로 임채정 의원을 선임했다. 임 전 의장은 지난해 4·2 전당대회에서 문희상 의장이 뽑힐 때까지 3개월 남짓 의장직을 수행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두 차례의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전패하는 수모를 당하자 문 전 의장도 불명예퇴진했다. 당시에도 차순위 최고위원이 의장직을 이어받지 않고 정세균 원내대표가 두번째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정 전 의장은 2개월 남짓한 재임 기간에 안정된 지도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자신의 산업자원부 장관 입각과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입각에 따른 ‘1·2 개각 파문’의 와중에 올해 초 사퇴했다.
당시 2·18 전당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었으나 논란 끝에 유재건 의원이 임시체제의 수장을 맡아 44일 동안 당을 이끌었다. 3번째 구원투수였다.
2·18 전당대회에서 1위로 당선된 정동영 전 의장은 지난 1일 의장직을 사퇴하면서 차순위자인 김근태 최고위원에게 수습을 부탁했으나 결국 김 최고위원의 의장직 승계는 무산됐고, 열린우리당은 또다시 ‘구원투수 체제’로 굴러가게 됐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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