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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홍준표 “비전·변화없이 이대로 가면 또 망한다”

등록 2006-06-05 15:31수정 2006-06-05 18:27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 한겨레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 한겨레
한나라 대선승리세미나 “전여옥 같은 전사10명이면 또 승리”
전여옥 “무서운 국민들이 한나라당 허물 덮어줬다”
5.31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한나라당이 여세를 몰아, 정권 창출을 위한 본격 작업에 들어갔다.

5일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의 주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2007년 대선승리를 위한 한나라당 발전세미나’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홍준표 의원이 발제자로 참석해 권혁철 자유기업원 법경제실장, 송대성 세종연구소 안보연구실 연구위원, 제성호 중앙대 교수(법학) 등 보수 성향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한나라당의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한 ‘아이디어’를 교환했다.

이날 발제를 한 홍준표 의원은 “2002년 지방선거에 압승하고 ‘이대로 이대로’를 외치다가 정권교체에 실패한 전철을 밟지 말자”며 집권을 위해 강력한 국가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한나라당이 변화와 비전 제시없이 ‘이대로’ 가면 어렵다”며 국민적 화두로 내세울 “시대정신”이 집권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이는 ‘선진강국’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여옥
전여옥
홍 의원은 이날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모든 의원이 대여투쟁의 전사로 나서야 한다며 전여옥 의원을 거명하며 추켜세었다. 홍 의원은 “남자 의원들이 겁을 내고 눈치보고 이미지 바꾸고, 웰빙할 때, 지난 2년 반 동안 전 의원은 혼자 싸웠다”며 “한나라당이 뭉쳐 전여옥 같은 ‘전사’ 10명을 만들어내면 대선에 승리할 수 있다”고 세미나를 개최한 전 의원을 높이 평가했다. 홍 의원은 덧붙여 “좌파정권이 10년 만의 기득권을 내놓겠느냐”고 반문한 뒤 “한나라당이 철저히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대중지향 운동과 ‘참보수’ 운동을 통해 정권 교체를 이루어여 한다”고 역설했다.


홍 의원은 이명박 서울시장이 대선후보 경선 시기를 늦춰줄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패배주의적 발상”이라며, 당 혁신위를 맡아 규정을 마련한 입장에서 비판했다.

제성호 교수는 “이번 압승은 한나라당이 잘했다기보다 대통령을 위시한 정부와 여당의 실정 때문”이라며 △대선 빅3 후보간 쟁투 △포퓰리즘 △현실 안주 △불투명한 정책과 반자유주의 성향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제 교수는 “대선 승리를 위해 범우파 단일 전선이 형성되도록 직·간접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며 구 보수세력과 뉴라이트세력과의 결합을 강조했다.

전여옥 의원은 지방선거 압승 이튿날인 6월1일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나는 무서운 국민들이 이번에 한나라당의 고름, 한나라당의 허물을 빨고 덮어주었다고 생각한다”며 “한나라당의 모든 과거, 못한 일, 곪아터질 모든 일에 몸소 입을 대고 고름을 빨아주신 것”이라고 주장하며 국민들이 한나라당의 비리를 ‘인정’하고 ‘수용’했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다음은 홍준표 의원의 발제 내용 전문이다.

[홍준표의원 발제문]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했다. 하지만 2002년에도 지방선거 압승 석권했다. 그러고도 12월 대선서 졌다. 당시 지방선거 뒤 이 총재가 후보된 뒤 “이대로 이대로”를 외쳤다. “변화 필요없다, 이대로 가면 이긴다”고 했다. ‘공약’마저도 집권하면 부담된다고 한 적이 있었다. 국가를 경영하겠다는 정당 후보 입장에서 국가운영 비전, 거대담론 제시하지도 않고 “이대로”를 외치다 참패했다.

지금은 호남 빼고 다 이겼다. 서울시는 1당독재 시대 됐다. 이리되니, 내가 다녀보니 참으로 불안했다. 탄핵 때문에 정권 심판받아야 할 선거인 2004년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심판받았다. 이번에도 정권에 심판을 한 것이다. 국민이 굉장히 무섭다. 2004년 4월 묻지마 투표한것 처럼, 이번에도 묻지마 투표했다.

내년 대선서 어떻게 전개될지 걱정스럽다. 국민은 한 정당에 중앙과 지방 권력 몰아주지 않는다. 이번 한나라당 압승한 지방선거가 우리에게 독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걱정스럽다.

이번선거는 “묻지마” 투표…한나라 지방선거 압승은 ‘독’ 될 수도

대한민국은 잃어버린 10년에 좌파실험 10년째다. 다른 나라는 좌파정권이 한 20년 간다. 과연 한국서 10년 좌파정권 뒤 국민들이 어찌 생각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그래서 이런 생각한다. 시대 정신보면 지방선거, 총선으로는 거대담론으로 투표하지 않는다. 대선은 거대담론으로 투표한다. 한나라당이 제시하는 뚜렷한 거대 담론이 있어야 한다.

지난 대선에는 서민-귀족 대결에 말렸다. 이 상태로 한나라당 변화 없이 비전 제시없이 이대로 가면 많이 어렵다. 한나라당이 찾을 것은 시대정신이다. 해방 이승만 시대는 건국시대였다. 나라 세우자는 게 국민적 합의였고, 박정희시대는 잘 먹고 잘 살아보자 조국 근대화에 국민열기 집중, 그 다음에 민주화 시대가 왔다. 와이에스, 디제이, 노무현시대까지 15년이 됐다. 열린우리당과 노대통령은 다음시대를 통일시대로 본다.

저도 통일시대가 화두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난번 독일 통일과정 보며 후유증도 봤다. 동서독 통일 뒤 서독이 돈을 15년 동안 100조 쏟았는데도 동독이 서독의 60% 정도밖에 안된다.

이제는 건국-근대화-민주 시대에서 한나라당은 뭘 내세워야 하나? 한나라당은 선진강국 시대다. 다음 시대 화두는 ‘선진강국시대’다. 통일 전단계로 선진강국 만들어야 한다.

‘여권 “통일시대” 맞서 한나라는 “선진강국”으로 가야’

대한민국이 강국으로 가자는 것이다. 20~40대 반미는 좌파에서만 나온 것이 아니다. 이것은 우파운동일 수 있다. 강국으로 가자는 것이다. 미국 말이면 다 받아들이면 안 되고 강국으로 가자는 것이다.

한나라당의 다음 시대 화두는 ‘선진강국시대’이고 이를 만드는 세력이 한나라당에 모였다고 해야 할 것이다. 한국을 당당하게 이야기 할 강한 나라 만들기 위해 한나라당 세력은 ‘선진강국시대’를 열고, 그 다음에 통일 시대로 가는 것이 시대의 순서다.

한나라당 선진강국 시대 열려면 집권을 해야 한다. 과거 2002년 97년이나 대선 패배 과정을 눈으로 내가 봤다. 우선 집권하려면 호남지역의 공인을 얻어야 한다. 용서를 구하고 화해해야 한다. 호남 지역 화해는 박 대표와 디제이가 화해하면 호남 정서가 달라진다.

한나라당에 있는 과거세력, 현상유지세력, 미래세력들이 비난없이 힘을 합쳐야 한다. 한나라당은 모래알 정당이다.

한나라당 의원은 참보수 운동을 해야 한다. 한나라당 안에 극우세력 있다. 남북 대결 구도만 강조해선 시대정신 맞지 않다. 일부 진보 좌파 세력도 있다. 이는 열린우리당에 동조하면 개혁이라 하는데 한나라당 정체성과 맞지 않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해야 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운동을 2년 전에 하자고 국적법 등 냈다. 참보수 운동 하려면 노블레스 오블리주 서둘러 실천해야 한다.

부동산세제가 문제 되고 있는데 한나라당은 가진 자를 인정하고 못 가진자에게 기회를 주는 부동산 정책 만들어야 한다. 종부세는 부유세다. 종부세는 폐지해야 한다. 성인 1인 1주택 제도 등을 만들어야 한다.

“집권 위해선 호남지역의 공인 필요…박대표와 DJ 만나야”

곧 당내 경선 있다. 벌써 대선 후보 6개월전에 뽑는 것은 공격 당하기 쉽다고 하며 선출을 3개월 늦추자고 한다. 6개월은 국민적 검증 기간이다. 노대통령, 이회창 전 대표도 다 그랬다. 지난 20년간 해오던 안이다. 공격 받으니 3개월로 하자는 패배주의 발상은 유감스럽다. 흠 있는 후보는 뽑아서는 안된다. 흠있는 후보 뽑아 얼마나 고생했나. 해명하느라 시간 다 보냈다. 한나라당은 그런 후보 뽑아서는 어떤 식으로든 안된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한나라당의 각성이다. 한나라당 의원 126명이 이제 전부 전사로 나서야 한다. 국민을 위한 전사로 나서야 한다.

국민들은 대선은 그냥 투표 안한다.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치열한 정권 가져오려는 문제의식 없어 2002년 졌다. 후보 앞에서 도장찍기 바빴다. 김재록, 론스타 사건만으로 노 정권은 물러나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엄청난 매국적인 론스타 사건은 나라를 팔아 먹은 것인데 한나라당은 그거 파헤치지 못한다. 전사가 없어서 그렇다. 한나라당의 전사가 왜 없어졌나? 조직도 당 위해 헌신한 사람 돌보지 못한다. 그게 11년 전통이다. 열린우리당과 극명히 다른 점이다.

한나라당은 뭉쳐야 한다. 당 위해 헌신한 사람을 한마음으로 감싸안아야 한다. 전여옥 의원 존경하는데 남자의원들 화장하고 선탠할 때 지난 2년여 동안 전 의원 혼자 싸워왔다. 이런 사람 10명만 있으면 집권가능하다. 의원들이 대여 투쟁할 생각이 없다. 정권은 그냥 오지 않는다. 좌파정권이 10년 만에 기득권 내놓겠나? 더구나 방송·인터넷 장악했다. 한나라당이 정말 제대로 한나라당의 소속 의원들 지구당 위원장들은 정권 쟁취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한다.

그리고 철저히 국민·서민 속으로 내려가야 한다. 대표 주변만 서성이면 기회가 없다.

〈한겨레〉온라인뉴스팀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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