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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한나라에 ‘선진한국’ 로열티 주겠다”

등록 2005-02-25 18:22수정 2005-02-25 18:22

농담 건네자 폭소… 입장때 기립박수 ‘화기애애’
여 “경제전략 분명”- 야 “내용없다” 평가는 상반

25일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두 돌 국정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할 때,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여야 의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대통령을 맞이했다. 지난 2년간 몇차례의 국회 연설 때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자리에 앉아 노 대통령을 애써 무시했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었다.

이에 앞서 열린 한나라당 주요당직자 회의에서는 노 대통령이 입장할 때 기립할지를 놓고 참석자들 사이에 잠시 논란이 있었으나, 예의 차원에서 일어서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대통령 입장 때 일어서는 것은 헌법기관장에 대한 예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지 여부를 떠나, 그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것도 국민들한테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연설 동안에도 전에 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노 대통령은 연설 끝머리에 “선진한국을 한나라당이 먼저 연구했는데, 제가 이것을 표절했다고 합니다”며 “미처 몰랐으나 한나라당과 제 생각이 우연히 일치한 것을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고 말해 박수를 이끌어냈다. 노 대통령이 이어 “한나라당이 먼저 추진했다는 사실에 관한 증빙자료를 제출해주시면 로열티를 지불하겠습니다”라고 즉석 발언으로 농담을 던지자, 여야 의석에서는 폭소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노 대통령은 연설이 끝난 뒤에도 한나라당 의석 쪽으로 다가가 최구식·박형준 의원 등과 악수를 했다. 이날 연설을 하기 이전에도 노 대통령은 김원기 국회의장실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등 여야 각 당의 대표 및 원내대표와 어울려 환담을 나눴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와 달리, 연설 내용에 대해서는 여야의 평가가 엇갈렸다. 임종석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지난 2년 동안 사회 갈등과 경제 위기 등으로 인해 아픔을 겪은 서민들의 마음을 위로했고, 참여정부의 경제운영 전략을 분명히 제시한 연설”이라고 평가했다. 반면에,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은 “북핵 문제에 대해 기존 입장만 되풀이하는 등 대통령의 국정연설에는 아무 내용이 없다”며 “지난 2년을 잘못했다고 반성한 점은 그나마 다행스럽지만 만시지탄”이라고 말했다.

홍승하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대통령은 ‘경제 올인’ 기조로 경제를 살리자고 호소하고 있으나 구체적 대안이 없다”고 비판했으며,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미래에 대한 비젼은 없고 과거에 대한 변명만 늘어놓았다”고 혹평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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