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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한나라 당권토론회 ‘설전’…“독재자의 딸이…”

등록 2006-07-04 17:30수정 2006-07-04 17:58

한나라당 당권후보 8명이 4일 오전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서 나란히 앉아 행사를 지켜보고 박수를 치고 있다. 2006.7.4 (서울=연합뉴스)
한나라당 당권후보 8명이 4일 오전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서 나란히 앉아 행사를 지켜보고 박수를 치고 있다. 2006.7.4 (서울=연합뉴스)
`독재자의 딸' 발언, 사학법 놓고 치열한 설전

한나라당 7.11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8명의 후보들은 4일 오후 SBS 주관으로 열린 두번째 `TV 토론회'에서 각종 현안을 놓고 가시돋친 설전을 벌였다.

특히 상대 후보의 약점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나오면서 후보간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등 토론회 열기는 전날보다 훨씬 뜨거웠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재오(李在五) 강재섭(姜在涉) 두 후보 중에서도 이재오 후보에게 질문공세가 집중됐다.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에 대한 `독재자의 딸' 발언과 사학법 재개정 실패가 주된 검증대상이었다.

강창희(姜昌熙) 후보는 "`과거 독재자의 딸이 대표가 되면 탈당하겠다'고 말했는데 지금은 박 대표와 `찰떡궁합' 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서로 모순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권영세(權寧世) 후보는 "`이명박(李明博)계'라는 세간의 의혹이 문제가 될 것 같다. 박 대표에게 원죄가 있다는 의식은 6개월 만에 바뀔 수 없다"며 대선후보 경선 공정관리에 의문부호를 찍었다.

이규택(李揆澤) 후보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이재오 후보의 4월 말 사학법 조찬회동을 언급하며 "회동 전날 여당과 청와대는 사학법을 개정하지 않기로 합의했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여당과 사전에 짜고 친 시나리오 아니냐"고 추궁했다.


강창희 후보는 1월말 여야 원내대표의 사학법 산상회담에 대해서도 "삼을 먹고 하는 산삼회담이냐", "결혼할 수도 있다는 말만 믿고 예식장을 잡는 신부도 있느냐"고 비판했다.

전여옥(田麗玉) 후보는 "이재오 후보가 `내가 이미 여성몫으로 최고위원이 됐다'고 말했는데 이는 여성인 나를 찍지 말라는 얘기"라면서 이 후보의 여성관을 문제삼았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질문을 많이 받는 것을 보니까 내가 당 대표로 유력하긴 한가 보다"고 자연스럽게 넘기면서도 계속되는 `독재자의 딸' 발언 추궁에 대해서는 "인신공격 내지 모욕적 발언"이라며 불쾌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는 특히 "무능한 노무현 정권의 교체를 위해 같이 가야 하는 상황에서 과거 말꼬투리 잡기식 비난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강재섭 후보에 대해서는 영남당 및 `웰빙' 이미지, 사학법 협상 실패 등에 대한문제제기가 잇따랐다.

권영세 후보는 "강 후보가 작년 3월 신행정수도특별법 파동 속에서 구원투수로 등장해 사학법 파동으로 강판 당했는데 구원에도 실패한 사람이 마무리투수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그러면서 "비슷한 상황에서 강판을 안한 분도 있다"며 이재오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방호(李方鎬) 후보는 강 후보를 향해 "영남 출신이 당 대표가 되면 영남 이미지가 고착될 수 있다"고 말했고, 전여옥 후보는 "강 후보 스스로 `대선은 이벤트다' `한나라당은 이지고잉(easy-going)당'이라고 말했는데 조어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캐물었다.

이에 강 후보는 "영남당이란 말은 여당에서 우리를 왜소하게 만들기 위해 쓰는 정치공학적 말이다. 그런 논리에 휘말려서는 안된다"고 일축했다.

강 후보는 권영세 후보를 향해 "젊은 피 수혈도 중요하지만 386운동권 처럼 개혁의 분칠만해서는 안된다. 화장만 한다고 개혁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권 후보는 이에 대해 "당내 개혁비전을 만들어 6개월 내에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 도덕성 확보를 위해 주민소환제와 같은 당원소환제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도 이재오-이방호-정형근 3자간, 강재섭-강창희 양자간에 우호적 질문을 주고 받는 등 후보들간 합종연횡 구도가 그대로 노출됐다.

특히 이재오 후보와 정형근 후보는 상대방 질문에 대해 "역시 정책전문가 다운 질문은 한다"(이재오), "현안에 대한 적절한 질문이다"(정형근)며 서로를 치켜세우며 연대를 과시했다.

심인성 이승관 기자 sim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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