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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민주 서울 입성…정계개편 ‘진앙’

등록 2006-07-26 23:29수정 2006-07-27 11:52

한화갑 대표(앞줄 가운데) 등 민주당 당직자들이 26일 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재·보궐 선거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서울 성북을 선거구에 나선 조순형 후보가 선두로 앞서자 두 손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A href="mailto:jongsoo@hani.co.kr">jongsoo@hani.co.kr</A>
한화갑 대표(앞줄 가운데) 등 민주당 당직자들이 26일 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재·보궐 선거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서울 성북을 선거구에 나선 조순형 후보가 선두로 앞서자 두 손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뉴스분석
7·26 재·보궐 선거 결과의 정치적 포인트는 조순형 민주당 후보(서울 성북을)의 당선이다. 여기엔 단순히 국회 의석 한자리 이상의 복잡미묘한 정치적 함의가 담겨 있다. 그의 당선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흔들리고 있는 정치권의 지형 재편에 발원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기 때문이다.

이번 재·보선은 우선 열린우리당에 상당한 심리적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서울 선거에서 민주당이 당선자를 낸 반면, 여당은 한참 뒤처진 3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2003년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분당 이후 수도권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민주당에 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수도권의 호남표가 열린우리당이 아니라 민주당을 중심으로 뭉쳤다는 사실은 민주당에 대한 우위를 자부해온 열린우리당에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열린우리당을 곤혹스럽게 하는 대목은 조 당선자가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상징적 인물이라는 점이다. 물론, 조 후보의 당선이 대통령 탄핵에 대한 ‘면죄부’를 받은 것으로까지 확대 해석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의 화려한 정계 복귀는 열린우리당으로서는 뼈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한화갑 민주당 대표(오른쪽)가 26일 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 성북을 선거의 조순형 당선자에게 큰절을 하자 조 당선자가 황급히 맞절을 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한화갑 민주당 대표(오른쪽)가 26일 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 성북을 선거의 조순형 당선자에게 큰절을 하자 조 당선자가 황급히 맞절을 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동요는 장기적으로 ‘이대로는 도저히 안되겠다’는 위기의식으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탈출구를 찾는 흐름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정계개편 등 좀더 근본적인 차원의 해결책을 모색하자는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당분간은 탈당 등 즉각적인 ‘행동 개시’로 이어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목희 열린우리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우리 당 의원들이 가면 어디로 가겠느냐”며 “약간의 동요는 있겠지만 당장 판이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이번 선거를 계기로 열린우리당이 더욱 공세적인 태도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5·31 지방선거 패배 이후 자세를 낮추며 전열 가다듬기에 주력해온 김근태 의장이 정국 주도권 확보를 위해 선명한 정책적 의제를 던지고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민주당으로서는 17대 국회 들어 처음으로 수도권에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에 크게 고무돼 있다. 이번 선거로 ‘몸값’을 높인만큼 정계개편 과정에서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민주당 대표를 역임한 ‘거물급 정치인’인 조 당선자의 등장은 민주당 내부의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당내 주도권을 놓고 한화갑 대표와 조순형 당선자 사이에 미묘한 긴장관계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이번 선거 결과가 정계개편의 분위기를 무르익게 할 것임은 분명하지만, 정치권의 이합집산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낙연 민주당 의원은 “당분간 정치판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말이 돼야 본격적인 움직임이 드러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번 선거로 17대 총선 이후 각종 선거에서 계속돼온 한나라당의 일방적 독주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특히 ‘수해 골프’ 파문이 이번 선거의 중대 변수로 작용하면서 한나라당은 국민들의 싸늘해진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표와 강재섭 대표에 대한 당내 비주류의 공세도 거칠어질 가능성이 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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