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면담→정책조정회의 참석→사의 표명
김병준 부총리의 2일 오전 사의 표명은 취임 이후 10여일 간 이어졌던 지리한 의혹제기와 공방전에 비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김 부총리가 이날 오전 7시께 청와대로 들어가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 사의를 표명한 순간부터 오전 10시10분께 교육부 기획홍보관리관을 통해 사의를 발표하기까지는 3시간 남짓에 불과했지만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주변은 팽팽한 긴장이 감돌았다.
김 부총리는 이날 이른 아침 휴가 중인 노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청와대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노 대통령에게 그동안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 대부분 해소됐고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국회관계, 당청관계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고통을 당한 가족과 함께 당분간 쉬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노 대통령은 김 부총리의 사의 표명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총리는 이어 오전 7시30분 한명숙 총리 주재로 정부 정책현안 조정회의가 예정된 세종로 종합청사로 향했다.
김 부총리의 관용차량이 요일제에 걸려 대중교통을 이용해 청사 후문을 통해 회의장소로 들어섰다.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회의장으로 향하는 김 부총리의 표정은 할일을 다한 듯 홀가분하고 의외로 밝은 표정이었다. 곧 이어 한 총리가 짧은 인사를 마친 뒤 회의가 진행됐다. 전날 국회 교육위 전체회의에서 조목조목 때로는 공세적으로 해명에 나섰던 그였기에 이 때까지만 해도 어느 누구도 사의 표명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 교육부 핵심 관계자들 사이에서조차 "어제 충분한 해명을 했기 때문에 당분간 이대로 가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총리 주재 회의가 의외로 길어지면서 한 총리와 김 부총리가 거취 문제를 놓고 단독면담을 하는 것 아니냐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김 부총리는 회의가 끝난 뒤 한 총리와 권오규 경제부총리, 김영주 국무조정실장 등과 따로 만나 차를 마셨고 이 자리에서 대통령과의 면담과 사의 표명 사실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는 김 부총리의 결단에 감사를 표했고, 다른 국무위원들도 그동안의 심적 고통을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를 마친 뒤 청사 16층 집무실로 돌아온 김 부총리는 측근들에게 사의표명 사실을 알리고 기획홍보관리관을 통해 사의표명 사실을 발표하도록 했다. 마지막 실국장 회의를 끝낸 김 부총리는 정오를 조금 넘어 13일 동안 몸담았던 집무실을 나왔다. 김 부총리는 기자들의 질문에 "얼마나 터무니 없는 의혹에 시달렸는지..., 언제 사퇴를 결심했는지는 비밀로 해두자"는 말을 남기고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이성한 기자 ofcourse@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 부총리의 관용차량이 요일제에 걸려 대중교통을 이용해 청사 후문을 통해 회의장소로 들어섰다.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회의장으로 향하는 김 부총리의 표정은 할일을 다한 듯 홀가분하고 의외로 밝은 표정이었다. 곧 이어 한 총리가 짧은 인사를 마친 뒤 회의가 진행됐다. 전날 국회 교육위 전체회의에서 조목조목 때로는 공세적으로 해명에 나섰던 그였기에 이 때까지만 해도 어느 누구도 사의 표명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 교육부 핵심 관계자들 사이에서조차 "어제 충분한 해명을 했기 때문에 당분간 이대로 가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총리 주재 회의가 의외로 길어지면서 한 총리와 김 부총리가 거취 문제를 놓고 단독면담을 하는 것 아니냐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김 부총리는 회의가 끝난 뒤 한 총리와 권오규 경제부총리, 김영주 국무조정실장 등과 따로 만나 차를 마셨고 이 자리에서 대통령과의 면담과 사의 표명 사실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는 김 부총리의 결단에 감사를 표했고, 다른 국무위원들도 그동안의 심적 고통을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를 마친 뒤 청사 16층 집무실로 돌아온 김 부총리는 측근들에게 사의표명 사실을 알리고 기획홍보관리관을 통해 사의표명 사실을 발표하도록 했다. 마지막 실국장 회의를 끝낸 김 부총리는 정오를 조금 넘어 13일 동안 몸담았던 집무실을 나왔다. 김 부총리는 기자들의 질문에 "얼마나 터무니 없는 의혹에 시달렸는지..., 언제 사퇴를 결심했는지는 비밀로 해두자"는 말을 남기고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이성한 기자 ofcours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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