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권 소재 각인…‘외부선장론’ 새 화두 던져
여름 휴가기간 수세에 몰렸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6일 오찬 회동을 계기로 당청관계 주도권을 `회수'하는 급반전을 이뤄낸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통령의 인사권을 타깃으로 공세적인 언행을 보여온 우리당은 당청 회동을 기점으로 다소 주춤해진 반면 청와대는 이른바 `문재인 뇌관'은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는 점을 각인시키는 효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우리당은 이같은 회동 결과에 대해 "잘 마무리됐다"며 겉으로는 환영하는 분위기이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논의의 주도권이 대통령으로 넘어갔다"며 대통령이 결국 `이긴 게임'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김병준(金秉準) 교육부총리 거취 논란, 문재인(文在寅) 전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기용 가능성을 놓고 `민심을 고려해야 한다'며 악역을 자처했던 김근태(金槿泰) 의장이 `당심'을 밀어붙이는데 뒷심부족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최대 관심사인 `문재인 법무카드 비토론'에 대해선 당에 보여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한데다 오찬석상에서는 `대선후보가 당 바깥에서 올 수도 있다'는 `외부 선장론'을 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예비 대권주자 가운데 현재 당의 수장을 맡고 있는 김 의장의 입장에서는 `당내에 선장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대통령의 발언이 다른 예비주자에 비해 더욱 무게감있게 다가왔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 비대위원은 "오찬장에서 김 의장에 대한 노 대통령의 심기가 불편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김 의장의 당내 입지가 좁아들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반면 당청 인사갈등 논란에서 수세에 몰려있던 노 대통령은 오찬 회동을 계기로 당청관계의 흐름을 자신의 페이스로 되돌려 놓았다는 평가다. 노 대통령은 회동에서 ▲대통령의 인사권 존중 ▲당은 합당한 방식으로 조언과 건의 ▲대통령은 당의 의견 경청 ▲고위 당.정.청 모임 가동 등을 `합의사항'으로 정리하는 등 회동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 대통령은 `외부선장론'을 언급함으로써 당의 관심사를 정계개편론, 대권주자 영입론 등으로 돌리게 만들면서 인사권 문제에서 비교적 일사불란했던 우리당의 대오를 흐트려놓는데도 성공했다는 해석이 당 안팎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해외에 체류중인 비대위원들 때문에 오찬회동을 연기하자는 당의 요청을 청와대가 수용하지 않고 회동 일정을 밀어붙인 점도 노 대통령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김 의장측은 이에 대해 내심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못하면서도 "할말을 다했고 김 의장은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할말을 다했다"며 "대통령은 당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충분히 파악했을 것"이라고 강조했고, 김 의장측 인사는 "이런 저런 해석이 있지만 김 의장 본인도 대통령과 나눈 풍부한 대화를 바탕으로 중심을 잡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른 핵심인사는 "대통령이 당.정분리를 강조하면서 왜 그런 자리에서 `외부선장론'을 얘기했는지 좀 불만스럽다"고 말했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 (서울=연합뉴스)
반면 당청 인사갈등 논란에서 수세에 몰려있던 노 대통령은 오찬 회동을 계기로 당청관계의 흐름을 자신의 페이스로 되돌려 놓았다는 평가다. 노 대통령은 회동에서 ▲대통령의 인사권 존중 ▲당은 합당한 방식으로 조언과 건의 ▲대통령은 당의 의견 경청 ▲고위 당.정.청 모임 가동 등을 `합의사항'으로 정리하는 등 회동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 대통령은 `외부선장론'을 언급함으로써 당의 관심사를 정계개편론, 대권주자 영입론 등으로 돌리게 만들면서 인사권 문제에서 비교적 일사불란했던 우리당의 대오를 흐트려놓는데도 성공했다는 해석이 당 안팎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해외에 체류중인 비대위원들 때문에 오찬회동을 연기하자는 당의 요청을 청와대가 수용하지 않고 회동 일정을 밀어붙인 점도 노 대통령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김 의장측은 이에 대해 내심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못하면서도 "할말을 다했고 김 의장은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할말을 다했다"며 "대통령은 당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충분히 파악했을 것"이라고 강조했고, 김 의장측 인사는 "이런 저런 해석이 있지만 김 의장 본인도 대통령과 나눈 풍부한 대화를 바탕으로 중심을 잡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른 핵심인사는 "대통령이 당.정분리를 강조하면서 왜 그런 자리에서 `외부선장론'을 얘기했는지 좀 불만스럽다"고 말했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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