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노대통령 당청 주도권 ‘회수’

등록 2006-08-07 11:45

인사권 소재 각인…‘외부선장론’ 새 화두 던져

여름 휴가기간 수세에 몰렸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6일 오찬 회동을 계기로 당청관계 주도권을 `회수'하는 급반전을 이뤄낸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통령의 인사권을 타깃으로 공세적인 언행을 보여온 우리당은 당청 회동을 기점으로 다소 주춤해진 반면 청와대는 이른바 `문재인 뇌관'은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는 점을 각인시키는 효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우리당은 이같은 회동 결과에 대해 "잘 마무리됐다"며 겉으로는 환영하는 분위기이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논의의 주도권이 대통령으로 넘어갔다"며 대통령이 결국 `이긴 게임'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김병준(金秉準) 교육부총리 거취 논란, 문재인(文在寅) 전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기용 가능성을 놓고 `민심을 고려해야 한다'며 악역을 자처했던 김근태(金槿泰) 의장이 `당심'을 밀어붙이는데 뒷심부족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최대 관심사인 `문재인 법무카드 비토론'에 대해선 당에 보여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한데다 오찬석상에서는 `대선후보가 당 바깥에서 올 수도 있다'는 `외부 선장론'을 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예비 대권주자 가운데 현재 당의 수장을 맡고 있는 김 의장의 입장에서는 `당내에 선장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대통령의 발언이 다른 예비주자에 비해 더욱 무게감있게 다가왔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 비대위원은 "오찬장에서 김 의장에 대한 노 대통령의 심기가 불편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김 의장의 당내 입지가 좁아들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반면 당청 인사갈등 논란에서 수세에 몰려있던 노 대통령은 오찬 회동을 계기로 당청관계의 흐름을 자신의 페이스로 되돌려 놓았다는 평가다.

노 대통령은 회동에서 ▲대통령의 인사권 존중 ▲당은 합당한 방식으로 조언과 건의 ▲대통령은 당의 의견 경청 ▲고위 당.정.청 모임 가동 등을 `합의사항'으로 정리하는 등 회동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 대통령은 `외부선장론'을 언급함으로써 당의 관심사를 정계개편론, 대권주자 영입론 등으로 돌리게 만들면서 인사권 문제에서 비교적 일사불란했던 우리당의 대오를 흐트려놓는데도 성공했다는 해석이 당 안팎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해외에 체류중인 비대위원들 때문에 오찬회동을 연기하자는 당의 요청을 청와대가 수용하지 않고 회동 일정을 밀어붙인 점도 노 대통령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김 의장측은 이에 대해 내심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못하면서도 "할말을 다했고 김 의장은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할말을 다했다"며 "대통령은 당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충분히 파악했을 것"이라고 강조했고, 김 의장측 인사는 "이런 저런 해석이 있지만 김 의장 본인도 대통령과 나눈 풍부한 대화를 바탕으로 중심을 잡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른 핵심인사는 "대통령이 당.정분리를 강조하면서 왜 그런 자리에서 `외부선장론'을 얘기했는지 좀 불만스럽다"고 말했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