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왼쪽)이 2일 오후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북한핵 관련 6자 회담 재개 문제를 의논하기 위해 방한한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강창관 기자
우다웨이 부부장 방한…힐 대사도 만날듯
북핵 6자 회담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2일 사흘 일정으로 방한해 이태식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한국 수석대표인 송민순 차관보를 잇달아 만나 6자 회담 조기 재개 방안을 협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최근 왕자루이 중국 당 대외연락부장의 방북과 한-미-일 3자 협의 내용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얘기했다”며 “왕 부장 방북 때 북한이 언급한 내용은 6자 회담의 전제조건이라기보다는 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는 데 한·중 두 나라가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간 왕 부장의 방북 결과를 놓고 여러가지 해석이 있었으나, 이번에 북한이 회담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는 분명한 인식에 이르렀다”며 “북한의 태도와 발언 의미, 방향이 명확해져 새로운 상황을 맞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우 부부장의 방한에는 왕 부장의 방북 때 동행했던 닝푸쿠이 한반도 담당 대사가 수행했다. 우 부부장은 3일에는 6자 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대사도 만날 계획이나, 한-미-중 수석대표 회동은 예정돼 있지 않다.
한편, 송 차관보는 다음주 중 러시아를 방문해 6자 회담 러시아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외무차관과 만나 6자 회담 조기 재개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한-미-일은 3자 협의에서 러시아의 역할에도 기대를 표명한 바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이달 말 한·중·일 3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6자 회담 조기 재개를 위한 관련국들의 움직임이 집중적으로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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