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선호도 조사
‘앞서는 이명박, 뒤쫓는 박근혜, 주춤한 고건, 헤매는 여권 후보들’
〈한겨레〉가 지난 12일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 결과는 이렇게 요약된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여전히 선두이며, 그 뒤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오차범위 이내에서 추격하고 있다. 두 사람과 함께 선두권을 형성했던 고건 전 총리는 뒤쳐지는 모양새다. 1위인 이 전 시장에게 8.1%포인트, 2위인 박 전 대표에게 4.6%포인트 뒤졌다. 모두 오차범위(±3.7%포인트)를 벗어난 수치다.
고 전 총리의 약세는 좀처럼 정치적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대표는 “고 전 총리가 나름의 방식으로 정치적 검증을 거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지지율 하락엔 지방선거와 그 이후 국면에서 그가 했던 구실 등에 대한 대중들의 종합적인 평가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에선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만이 2.2%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후보들은 모두 1%대 이하다. 김근태 당 의장도 1.3%에 머물렀다.
여권의 대선주자 외부영입과 관련해 거론돼온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박원순 변호사의 지지율은 1%에도 못미쳤다. 외부 인사에 대선 후보의 문호를 전면 개방하는 열린우리당의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 논의 및 노무현 대통령의 ‘외부선장’ 발언과 맞물려 두 사람의 이름이 정치권에서 자주 거론됐지만 이들에 대한 대중적 선호도는 아직 미미하다는 얘기다. 임상렬 대표는 “본인들이 정치활동 의사를 부인하는 상황이어서 이번 조사의 수치만으로 이들의 정치적 잠재력을 평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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