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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뉴라이트의 처절한 당부 “한나라 집권하려면 제발…”

등록 2006-08-17 21:10

뉴라이트 시민단체들 한나라에 다양한 주문
1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는 뉴라이트 계열 시민사회단체가 한 자리에 모여 한나라당에 대한 애정어린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제1야당, 한나라당 이대로 좋은가?’라는 제목의 이날 토론회에서 뉴라이트 계열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은 한나라당에 대해 상당히 격앙된 목소리로 쓴소리를 내뱉었습니다. 한 마디로 “제발 좀 잘 해서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라”는 ‘처절한’ 당부였습니다.

이날 토론회에는 한나라당에선 강재섭 대표를 비롯해 김형오 원내대표, 황우여 사무총장, 전재희 정책위의장, 강창희 전여옥 한영 권영세 최고위원, 임태희 여의도연구소장, 김성조 전략기획본부장, 유기준 나경원 대변인, 박재완 대표 비서실장 등 당내 지도부가 총출동해 메모를 하면서 우파 인사들의 이야기를 경청했습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열린 토론회는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한 명씩 돌아가면서 한나라당에 바라는 바를 말하는, 단순한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여러 단체가 모인 탓에 같은 보수우파 인사들이라 하더라도 약간의 차이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쪽에선 정체성을 강하게 하라는 주문도 있었고, 또 한쪽에선 외연을 넓혀 중도세력까지 끌어안으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우파 인사들이 이날 한나라당에 쏟아낸 말들을 가감없이, 그리고 해석없이 요약해서 전달하겠습니다. 판단은 각자 하시기 바랍니다.

김진홍 “지금 한나라당 모습으로 정권교체 ‘불안해’”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의 인삿말로 시작했습니다.


“지금 이 나라 온 국민적 관심사 중 하나는 정권교체다. 그런데 지금 한나라당 모습으로는 너무 불안한 요소가 많다. 첫째, 시대정신에 걸맞고 국민 기대에 합당한 모습으로 개혁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구태의연한 모습에 안주하고 있다. 둘째 색깔론 시비다. 내년 정권교체를 가능케 하기 위해선 보수 우파세력 전체가 뭉쳐야 한다. 그럼에도 지난 대표경선에서 색깔론을 제기해 편 가르기를 했다. 셋째, 지도부가 특권지역 편향으로 이뤄지고 있다. 영남당, 5공당, 제2민정당, 심지어 안기부당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빠른 시일 안에 한나라당이 자기혁신을 이뤄 국민들 마음 속에 심겨진 이런 이미지를 벗어나 주길 간청한다”

<김광동 나라정책원 원장>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과 조선노동당이란 2개의 집권당과 대결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지향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 당의 고민이 철저히 반영된 4~5개의 핵심 브랜드를 만들어 지향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분명히 밝혀질 수 있도록 활동해 달라.

박효종 “한나라당은 콘텐츠 부족해 보여”

<박효종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공동대표>

부정부패 이미지를 벗고 환골탈태했다는 느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한미동맹, 대북문제, 경제정책 등에서 (여당 의제를) 따라가는 반응적 정당이 아니라 의제설정 정당이 돼야 한다. 한나라당은 콘텐츠가 무엇이냐는 점에서 부족해 보인다.

<나성린 안민정책포럼 회장>

집권여당은 (대선) 2~3개월전에 오픈 프라이머리를 통해 국민 대다수 지지를 받는 후보를 내세울텐데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선방식은 너무 구태의연하다. 6개월 전에 후보를 확정하면 김이 빠지는 것 아니냐? 한나라당이 국민 50% 지지를 얻기 위해선 TK(대구·경북)는 뒤에서 조용히 있고, 호남과 충청을 끌어안을 수 있는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중도와 20대, 비좌파 386을 포용할 대안 역시 제시해야 한다.

서경석 “야당 단일화가 시급, 고건도 끌어들여야”

<서경석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정권교체다. 이를 위해 야당 단일화가 시급하다. 오픈 프라이머리(국민경선)도 도입해야 한다. 또 고건 전 총리도 끌어들여야 한다. 고 총리는 어느모로 보나 열린우리당이 아니라, 한나라당에 맞는 사람이다. 수권정당 위해 대선주자들이 노력해야 할 것은 국민과 함께 싸우는 투사의 이미지로 비쳐져야 한다. 지금처럼 얄팍한 방식의 경쟁은 문제가 있다. 큰 각성이 있길 바란다.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상임대표>

좌파정권 아래서 지난 9년동안 깨지고 망가져서 이 정권이 한 번 더 계속되면, 우린 갈 곳이 없다는 절박한 상황이 모여졌다. 한나라당에 대한 애정이라기보단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절박한 마음이다. 강재섭 대표 인사말 듣고 실망했다. 대부분 말의 잔치다. 참정치로 민심 잡겠느냐? 이념정체성을 세워야 한다. 좌익을 거부하는 보수·우익 입장을 확실히 세워라. 좌파는 안된다는 것을 분명하게 표명하라.

정치는 가능성·상식의 예술이다. 현재 거론되는 3명의 후보 가운데 1명이 후보가 되어야 한다는 게 상식이고, 가능성이다. 걱정은 경선 과정이다. 잘못돼 다 쑨 밥에 재 뿌리는 것 아니냐, 이런 국민적 불안감이 어떤 불안감보다 크다. 후보들끼리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모여 이야기하면서 역할분담으로 후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

또하나, 7.26 재보선 때, 조순형 후보와 경쟁했다. 조순형씨가 누구냐? 탄핵 투톱의 한 사람이고, 정통 보수주의 전통을 계승하는 사람이다. 거기에 공천후보 안 내세우면 어떠냐? 그런 정도의 전략적 사고도 못 하는 게 한나라당이냐?

이동복 “조순형 지역구에 한나라 후보 내세우면 어떡하냐”

<제성호 친북반국가행위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대선후보 경선이 과열되면 권력을 추구하는 추한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 우파 진영을 편가르기 하거나, 줄세우기 하면 안된다. 언론방송도 집권당이 장악했고, 야당은 전력(의원 수)이 열세고, 예산도 부족하다. 대표 산하에 전략 사령부를 구성해 대선 응집력과 전력극대화에 주력해야 한다.

또 열린우리당이나 좌파진영이 정계개편 주도권 갖는 게 아니라, 한나라당이 정계개편을 주도하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몇 사람 민심탐방 하는 것으론 안되고, 민주당과 국민신당을 통합하는 우파 진영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 내년 대선은 중도와 우파간의 경쟁이 아니라, 개혁우파냐 친북좌파냐의 경쟁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나라당은 현재 잡탕집단이다. 색깔이 너무 다양하다. 의원들이 지지층만 찾지 말고, 반대세력(학생·여성·전문직·절대 빈곤층)을 만나는 데 더 시간을 많이 써야한다.

정체성 문제가 중요하다. 올해가 정부수립 58주년인데, 정부수립을 막은 게 제주 4.3 사건이다. 고건씨가 총리 시절, 4.3 사건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유보했는데, 제주에 가보면 4.3 저항정신을 만들고 있고, 4.3을 국경일에 버금가는 날로 만드는 법안도 추진중이다. 그런데 한나라당에서 이에 대해 아무 말도 안하고 있다.

최광 “한나라당은 몸파는 여자…민노당과 어떻게 정책연합이 가능한가”

<최광 자유지식인선언 공동대표>

지방선거 7대 공약을 보니, 한나라당은 희망은 없다. 정책이 열린우리당에 가깝고, 보수우파 냄새는 전혀 비춰지지 않는다. 유럽의 교조적인 사민당 정권 강령도 이러진 않을 것이다. 한나라당은 뭘하는 지 모르겠다. 총선과 대선이라는 중요한 선거를 놓고, 공약 하나도 제대로 못 만드나?

어느 신문에 보니, 두 번의 대선에 패한 한나라당을 망한 부잣집에 비유했다. 망한 부잣집 집안 구성원들이 뭘 해야 하느냐? 날품을 하든 고난의 길을 가면서 집안을 다시 일으켜야 한다. 그런데 현실에선 몸파는 여자에 비유됐다. 이북에 기웃거리고, 특정정당에 기웃거리고, 국민 눈치만 보고 있다. 자기 아이덴티티를 밝혀라. 여당이 정책 내면 반대하거나, 수치를 낮추거나 높이거나 하는 게 한나라당이냐? 그렇게 해선 어젠다 선점에서 벗어날 수 없다.

열린우리당이 양극화 계속 꺼내는데, 양극화가 논리적으로 틀렸다고 해도, 국민들은 납득하지 않는다. 그러니 ‘양극화’라는 건 절대로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 무시해야 한다. FTA도 방향은 맞고 바른 정책이지만, 좌파 내에서 싸우고 있지 않느냐? 표도 안되는 거기에 정력을 왜 낭비하느냐?

한나라당 대척점에 있는 당이 어디냐? 민노당이 여러분들이 쳐부셔야 할 당이다. 가끔 보면, 민노당과 정책연합을 하는데,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 그런 당하고는 칼이 들어와도 나는 연합 안한다. 본질이 뭔지 모르니까 그런거다. 노동당이 사라지면, 우리당은 저절로 사라진다고 확신한다.

이명현 “모든 세력을 받아들여야 집권 가능”

<이명현 선진화국민회의 공동상임위원장>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서비스해줌으로써 권력을 대가로 이양받는 방식이 돼야 한다. 국민들이 정치인 불신한다. 권력 잡는 데 더 관심이 있으니까, 이는 자신들의 일상사와 관련이 없으니까 그렇다.

이기심 버리고, 국민 사랑하는 맘으로 살신성인해라. 정치적 목표는 좀 포기해라. 그게 국민 감동시키는 길이다.한나라당에 민심이 많이 갔다고? 투표율을 보라. 40%는 좋아하는 정당이 없다. 도토리 키재기다. 반사이익이 한나라당의 현실이다. 열등의식에 대한 신드롬을 이용하는 게 열린우리당의 전략이다. 한나라당은 강한 정당, 통합정당이 되어야 한다. 좀더 보수적인 사람, 중도적인 사람, 모두가 들어올 수 있는 바다를 만들어야 된다. 이렇게 분열된 나라를 통합하려면, 뺄셈 정치는 안되고, 관용의 정치해야 한다. 문을 열어라. 모든 세력이 들어오게 하라. 그러면 집권할 거다.

유석춘 “한나라 경쟁상대는 노동당…전여옥 활동이 제일 돋보여”

<유석춘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

큰틀에서 가장 중요한 건 한나라당의 경쟁상대는 열린우리당만이 아니고, 조선노동당이라는 것이다. 그 문제에서 흔들리면 한나라당의 존재가치도 없다. 그 부분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민노당이 국민을 안심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 부분에서 오락가락하지 말아달라. ‘바다같은 정당’에는 동의하나, 영입할 때 잘 평가하고, 일단 영입하면 동지로 받아들여 과거전력을 문제삼으면 안된다. 최소한 당내에선.

당심이냐, 민심이냐? 그것 때문에 우왕좌왕하다 이회창 후보가 졌다. 촛불시위에 휩쓸려 간 것을 말한다. 당장 국민들이 한나라당의 가치에 서 있지 않더라도, 국민들을 설득하고, 끌어들어야 당심과 민심을 맞추는 것이다. 민심에 끌려가는 건 아무런 가치가 없다. 영합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전여옥 의원의 활동이 가장 돋보인다.

전여옥 “한나라, 다음 대선에서 지면 사라진다”

이런 뉴라이트 계열 인사들의 쓴소리가 끝난 뒤, 한나라당 의원들이 화답했습니다.

<전재희 정책위의장>

한나라당은 세계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따른다. 브랜드 정책을 만들어 나가겠다.

<권영세 참정치운동본부 준비위원장>

집권해도 열린우리당보다 못한다면, 아예 집권하지 말아야 한다. 자강운동을 통해 힘을 키우겠다. 지금은 50% 지지를 못받는 그릇이지만, 50% 지지를 받는 그릇으로 키워내는 운동이 참정치운동이다. 깨끗한 정치, 신의를 지키는 정치, 국민과의 거리를 좁히는 정치를 하겠다.

<전여옥 최고위원>

부자는 망해도 3년 간다고 했다. 한나라당이 다음 3번째 대선에서 지면 사라질 정당이다. 국민들이 지난 3년반 동안 노무현 정권 걱정하다가, 요즘은 한나라당 걱정하더라. 최근 한 시민이 제게 이메일을 보냈는데, ‘한나라당 의원들은 골프를 치고 싶어도 참고, 술을 마시고 싶으면 혼자 집에서 먹으라’고 할 정도로 걱정하더라.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최근 뉴딜, 빅딜을 이야기하는데 절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한나라당이 축복 속에 집권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강창희 최고위원>

한나라당을 향해 해주신 ‘쓴소리’들을 메모해보니 10장이 넘었다. 몇 번이고 찬찬히 읽어보고 반성하겠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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