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유럽의 39개국 정상 및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아시아·유럽 정상회의(아셈)가 11일 의장성명을 채택하고 막을 내렸다.
정치, 사회문화, 경제, 아셈의 장래 등 4차에 걸친 정상회의를 거쳐 마련된 의장성명에서 각국 정상들은 “한반도의 비핵화가 동북아 안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대화를 통한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특히 2005년 9월19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6자 회담 공동성명 지지를 재확인하고, 의장성명에 “(한반도의)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자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상들은 또 북한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에 대한 제재를 담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695호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 뒤, 북한이 전제조건 없이 즉각 6자 회담에 복귀하고 9·19 공동성명의 신속한 이행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역내외의 평화·안정 및 안보에 위협이 되는 북한의 미사실 발사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아셈 회원국 정상들의 이런 의장성명은 북한에게 핵실험 강행 등 돌발행동의 자제를 당부하는 한편, 미국과 일본 등 한반도 주변국에게도 상황을 급속히 악화시킬 수 있는 추가 제재 등 대북압박보다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 것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셈은 또 기후변화 협약 및 교토 의정서의 성실한 이행과 개발도상국들의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 및 빈곤퇴치 필요성을 강조하는 ‘아셈 기후변화에 관한 선언’도 채택했으며, 인도·파키스탄·몽골·루마니아·불가리아 등 6개국을 새로운 회원국으로 받아들였다. 헬싱키/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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