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9일 오후 중국 옌타이를 방문했다. 지난 6일부터 옌타이항~다롄항을 시험운행 중인 열차페리(대규모 화물열차를 배로 수송하는 것)의 운행 과정을 직접 보기 위해서였다. 자신이 대선공약으로 내놓은 ‘한-중 열차페리’ 구상을 현장에서 견학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항구에 정박한 선박으로 연결된 철로로 기관차 한대가 미끄러져 들어오자 박 전 대표는 “시간을 딱 맞췄다”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배에 들어오는 기관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자는 사진기자들의 요청에 그는 “이거 보러 왔는데 …”라며 기관차 쪽을 계속 돌아봤다. 그는 리빙화 ‘중티예보하이 열차페리 유한공사’ 총기사장에게 “마상 추라이마(기관차가 곧 나오느냐)?”라며 중국어로 묻기도 했다.
열차가 몇량인지 세어보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감동적인 표정으로 “환적할 필요 없이 원자재를 가져가니까 시간·비용이 얼마나 절약되겠냐”며 “눈으로 직접 보니 대단하다”고 말했다. 또, 육지의 철로와 배의 연결부분이 조수 간만의 차이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설계됐다는 설명을 듣고는 “(이걸 하면) 엄청나게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열차페리를 직접 본 소감을 묻는 중국 기자에게 그는 “열차가 실리고 떠나는 현장을 보니 실현성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많은 희망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옌타이/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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