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공주’ 티 벗고 거리 좁히자

등록 2006-12-01 19:13수정 2006-12-02 01:06

박근혜
박근혜
지지율 하락 박근혜
친근 이미지 변신중
“박근혜가 변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참모들은 요즘 기자들에게 심심찮게 이런 말을 한다. 박 전 대표에겐 ‘박정희·육영수의 딸’이라는 출신 배경에서 오는 ‘공주’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는 기자들과의 관계에서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 그런 박 전 대표가 요즘 ‘스킨십 강화’에 나서기 시작했다.

변화는 이번 중국 방문 기간에 드러났다. 박 전 대표는 중국 방문 둘쨋날인 지난달 28일 아침, 숙소인 조어대를 기자들과 산책하며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 “춥지 않냐”고 기자가 묻자, 그는 “내복을 입어서 괜찮다. 내복들 안 입느냐”고 대답했다. 30일 밤에는 예정에 없던 간단한 술자리를 기자들과 함께 하며 농담을 주고 받았다.

지난달 27일과 30일에는 각각 열차페리 구상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의 면담 내용을 직접 브리핑했다. 기자들과 직접 만나는 걸 꺼렸던 그가 수행한 공보특보 2명을 제치고 직접 브리핑을 한 건 예전엔 쉽게 볼 수 없던 일이다.

변화 배경을 놓고 한 측근은 “박 전 대표가 원래 재밌고 친근한 사람인데 그런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아 주변에서 조언을 많이 했다. 친근한 면모를 보여주라는 조언을 받아들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약점으로 꼽히는 ‘상대방과의 거리감’을 줄이려 스스로 노력하고 있다는 얘기다.

경쟁 상대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의 지지율 격차가 두달째 크게 벌어진 게 직접적 원인이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박 전 대표는 공식적으로는 “아직 국회의원으로서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대선 행보는 내년에나 시작하겠다”고 말한다. 측근들도 “지지율 때문에 초조해하는 건 주변이지, 박 전 대표 본인은 담담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중국 방문에 앞서 몇몇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같이 가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의원들을 만나 “도와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누구에게 부탁하는 일이 좀처럼 없는 그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친박’으로 분류되던 의원들이 이 전 시장 쪽으로 돌아서고 지지율도 계속 떨어지면서 박 전 대표가 불안해하는 것 같다”며 “‘거리 좁히기’에 나선 것도 그런 맥락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조어대 연못의 백조를 보고 “백조가 참 우아하죠?”라고 말했다. 그 자신은 이제 우아함을 벗어던질 때라는 걸 깨달은 것일까.


칭따오/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