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의원들에 부탁
한나라당의 대표적 강경파인 김용갑 의원이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 내정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살살 해 달라’고 동료 의원들에게 부탁한 것으로 5일 알려져 눈길을 끈다.
여기엔 김 의원과 박 내정자와의 ‘특별한 인연’이 깔렸다. 박명재 내정자는 지난 5·31 지방선거 때 열린우리당 공천으로 경북지사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했다. 그는 1988~89년 김용갑 의원이 총무처 장관으로 재직할 때 비서실장으로 김 의원을 임기 내내 보좌했다고 한다.
박 내정자가 최근 행자부 장관에 내정되자, 김 의원은 “정치적으로 소속이 다르지만 박명재는 똑똑한 사람”이라며 한나라당 행정자치위 소속 일부 의원들에게 ‘배려’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김 의원이 박 내정자를 굉장히 좋게 본 것 같다. 전화를 걸어, 인사청문회 때 혼낼 것은 혼내되 잘 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개인적으로 좋은 사람이라고 한 거지 청문회 때 봐달라고 청탁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내가 장관 때 뭘 지시하면 항상 빨리 일을 처리해서 참 좋아했다”며 “그 뒤론 몇년에 한번 정도 안부 전화를 하는 사이다”라고 덧붙였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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