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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노대통령, “고건 총리 기용은 실패한 인사”

등록 2006-12-21 21:14수정 2006-12-21 23:58

21일 노무현 대통령이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통 상임위원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21일 노무현 대통령이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통 상임위원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평통 상임위서 발언 파문…“군 원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말도

노무현 대통령이 21일 고건 전 총리를 참여정부의 첫 국무총리로 기용한 것을 ‘실패한 인사’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범여권 유력 후보인 고 전 총리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그의 기용을 ‘실패했다’고 규정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고 전 총리 쪽은 즉각 “고 전 총리에 대한 평가는 국민의 몫”이라며 반박했다.

“중간에 선 사람이 스스로 고립”=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통 상임위원회에 참석해 “우리가 좌우 대립과 전쟁, 군사독재라는 세월을 거치는 동안 서로를 인정 못해 (각계각층의 대표적 지도자들도) 언어가 통하지 않았다. 그래서 고건 총리가 다리가 되어서 그쪽(사회지도층)하고 나하고 가까워질 것이라는 희망으로 고건 총리를 기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중간에 선 사람(고건 총리)이 양쪽을 끌어당기질 못하고 스스로 고립됐다. 오히려 나와 정부에 참여한 사람들이 다 왕따가 됐다. 결과적으로 실패한 인사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건 전 총리 선거캠프의 민영삼 공보팀장은 “참여정부에서 고건 총리가 재임했던 기간에 가장 안정적으로 국정운영이 이뤄졌다는 것이 국민들의 일반적인 평가”라며 “사상 초유의 탄핵사태를 맞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위기를 원만하게 수습한 고 전 총리에 대한 평가는 국민의 몫”이라고 반박했다.

“작통권 환수반대 부끄러워해야”=노 대통령은 군 원로들의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반대론을 직무유기로 규정하며 매섭게 비판했다. 그는 “우리가 작전을 통제할 실력이 없냐. 나도 군대 갔다가 왔고, 예비군 훈련 다 받았는데, 심심하면 세금 내라 하고 불러다가 훈련시키고 했는데, 그 윗사람들은 뭘 했냐. 자기 나라 군대의 작전 통제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군대를 만들어 놓고, 나 국방장관이오, 나 참모총장이오 그렇게 별들 달고 거들먹거리고 말았다는 것이냐. 그래서 작통권 회수하면 안 된다고 몰려가서 성명을 내느냐. 자기들 직무유기 아니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참여정부 목표 흔들린다”=노 대통령은 자신의 처지에 대한 서글픔도 드러냈다. 그는 “링컨 대통령의 포용 인사는 제가 김근태씨나 정동영씨를 내각에 기용한 그 정도하고 비슷한 수준인데, 저는 비슷하게 하고도 인사 욕만 바가지로 얻어먹으니까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게 원칙을 지키는 것인데, 지금 국민들한테 원칙 없는 정부로 인식돼 있어 슬프다. 그러나 슬프다 말하고 노여워하면 그것도 문제가 된다. 내가 가장 존중하고 실현하려는 참여정부의 최대 목표가 지금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나는 결코 승복하지 않는다. 달라질 것은 달라져야 하기 때문에 양심껏 소신껏 터질 때 터지더라도 다르게 할 것은 다르게 하겠다. 그게 단임정신 아니냐”고 말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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