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한나라 “일체 개헌논의에 응하지 않을 것”

등록 2007-01-10 13:52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참석 의원들에게 발언을 권유하고 있다.(연합뉴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참석 의원들에게 발언을 권유하고 있다.(연합뉴스)
오늘 오전 의원총회…소장파는 ‘무조건 반대는 부적절’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제안을 정면으로 거부했다. 한나라당은 10일 오전 11시 의총을 열어, 개헌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기로 했다.

유기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개헌 반대 결의문 채택을 추진 중이며, 오늘 의총에서 결의문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결의문에서 개헌 제안에 대해 “정국주도권 장악과 재집권을 위한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대선용 정략정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할 방침이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지금 노 대통령의 머릿속에는 국가 안위와 국민 경제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고 가슴 속에도 고통받는 민생에 대한 고뇌가 전혀 없다”며 “오직 선거와 정권연장 음모만 있다”고 정면거부의 뜻을 밝혔다. 강 대표는 이어 “지금은 결코 개헌 논의를 할 때가 아닌 만큼 일절 개헌 논의에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재희 정책위의장도 “대통령은 되지도 않을 개헌을 갖고 정국을 뒤흔들지 말고 어려운 민생을 보살피는 데 전념하라”고 말했다. 이강두 중앙위의장은 “더 파국이 되면 폭발할 것”이라며 “대통령은 제발 개헌문제를 거두고 민생에 전념해달라”고 말했다.

박희태 전 국회 부의장은 “최근 노 대통령이 하는 것을 보면 `하늘 아래 없는 대통령'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도 최후의 일각까지 흔들고 또 흔들 것이므로 우리가 절대 동요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유기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민생과 경제 이슈를 송두리째 삼켜버리는`블랙홀'이 될 개헌광풍, 정권 연장을 위한 대국민 사기극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소장파를 중심으로 당내 일각에서는 “무조건적인 반대는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새정치수요모임 대표인 남경필 의원은 이날 오전 “개헌 반대 결의문은 좀 이른 측면이 있다”면서 “수요모임 차원에서는 오늘 회의를 열어 `이번에 개헌을 추진하는 것은 맞지 않지만 그렇다고 일절 대응하지 말라는 당의 대응방식에도 문제가 있다'는 요지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당당하게 나서 노 대통령의 제안이 왜 적절하지 않은 지를 적극 설득해야 한다”면서 “어차피 다음에 개헌을 한다고 하면 대선공약으로 내걸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논의를 시작해 구체적인 개헌 일정과 내용에 대한 공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의원은 “그런 차원에서 개헌 논의를 위한 당내 기구도 만들고 국회 기구도 만들어야 한다”며 “의총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희룡 의원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이 임기 4년 동안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제안을 하니 의심을 받는 것이고 당 지도부가 그런 부분을 경계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꼼수'라고 해서 논의를 원천봉쇄하는 것은 개헌논의가 더 정략적으로 흐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진화 의원은 SBS라디오 '김신명숙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2단계 개헌을 생각하고 있다"며 "1단계 (원포인트)개헌에 대해 지금 여야가 합의를 하고 2단계는 다음정권에서 분명한 일정과 실천 로드맵을 넣어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두 의원은 개헌 관련 `의견 통일'을 위해 방송출연 등을 사실상 금지한 당지도부의 방침에도 반발했다.

새정치수요모임은 이날 오전 모임을 갖고 노 대통령의 제안이 시기상 적절치 않지만 현재 당 지도부의 대응에도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모임 대표인 남경필 의원이 전했다.

이에 따라 수요모임은 국회와 당 내부에 공식 개헌논의 기구를 만들어 당장 개헌논의를 시작할 것을 지도부에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남 의원은 "당이 반대만 할 게 아니라 `우리가 집권하면 이런 식으로 개헌하겠다'는 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연합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