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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여 “대통령 국정운영 의지 평가”

등록 2007-01-23 23:38

`지역주의 원심력' 발언엔 엇갈린 반응

열린우리당은 23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신년연설을 통해 지난 4년간의 국정 성과를 평가하고 "정리하고 가야 할 국정과제를 뒤로 넘기지 않겠다"며 국정 운영의 의지를 밝힌 데 대해 대변인 공식 논평을 통해 긍정 평가했다.

그러나 최근 열린우리당의 통합신당 논의와 소속 의원들의 탈당 움직임에 대해 노 대통령이 "지역주의의 원심력이 작용하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신당파와 사수파 의원들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우상호(禹相虎)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참여정부 출발 당시 상황을 진지하게 돌아보면서 2만 달러 시대로 발전하기 위한 정부의 과제와 노력, 공약 이행과정을 소상히 설명했다고 본다"며 "성공적인 경제, 민생문제와 양극화 해결을 위해서는 동반성장과 더불어 함께 가는 경제를 만들어야 하고, 성공의 관건은 제 때 개혁을 하는 것이라는 말씀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또 "열린우리당은 성공이나 평가에 급급하지 않고 헌법개정의 발의를 포함해 주어진 마지막 책임을 다할 것이라는 대통령의 의지를 평가하며 국정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돕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나라당을 비롯한 야당들도 국정에 협력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이 지역주의의 원심력이 작용해 열린우리당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신당파 의원들은 "중도개혁세력의 재통합을 위한 노력을 지역주의로 폄하하는 것은 수긍할 수 없다"고 반발한 반면, 사수파 의원들은 "대단히 원칙적이고 합리적인 말씀"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통합신당파인 임종석(任鍾晳) 의원은 "우리는 지역장벽이라는 현실적인 조건과 한계 속에서 전통적 지지층에 진실하게 응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그것이 통합신당이라고 본다"며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만들었던 세력을 창조적으로 확대 복원하려는 진지한 노력을 지역주의라고 폄훼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또 "노 대통령의 얘기는 지나치게 지역주의 극복에 매달린 나머지 역(逆)지역주의 발상이 나온 것이며 그런 생각이 오히려 정치공학적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양형일(梁亨一) 의원도 "노 대통령의 말에는 통합신당이 `도로민주당'이라는 시각이 있는 것 같은데 , 지금은 지역주의의 원심력이 작용하는 게 아니라 정권재창출의 원심력이 작용하는 것"이라며 "대통령 자신은 지역주의에 저항한 선(善)이고 통합신당을 하겠다는 국회의원들은 지역주의에 편승하려 한다는 식으로 폄하한다면 섭섭하다"고 말했다.

박상돈(朴商敦) 의원은 "내가 충청권 출신이라 자신있게 말하자면 우리당은 지역주의 해소에 나름대로 기능을 한 만큼 이제는 훌훌 터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지역주의를 너무 민감하게 생각하고 의식하면 오히려 지역주의에 역포위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수파인 이화영(李華泳) 의원은 "현재의 탈당 움직임의 근저에 지역주의가 깔려있다는 대통령의 진단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데모 한 번 안 해본 천정배(千正培) 의원이 개혁세력이냐. 염동연(廉東淵) 의원의 행보에도 광주 전남의 정서가 깔려있는 것 아니냐"고 탈당파 의원들을 비난했다.

친노 직계인 백원우(白元宇) 의원도 "대단히 원칙적이고 합리적인 말씀을 한 것"이라며 "열린우리당이 가졌던 지역주의 극복이라는 시대정신은 2002년 대선과 우리당 창당과정에서 국민이 지지하고 동의했던 과제이며, 그 과제가 다 극복되지 못했다는 대통령의 인식은 정당하다"고 평가했다.

백 의원은 "통합신당이든, 대통합이든, 개혁신당이든 그 정치집단이 내걸어야 할 가치가 있을 텐데 지역주의 극복은 비록 최우선 과제는 아니라 하더라도 정치영역에서 중요한 가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맹찬형 김상희 기자 mangel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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