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가는 배 시대 역행”
여권에서 잠재적 대선 후보 중 한사람으로 거론되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은 31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경부운하 공약에 대해 “지금은 시멘트보다는 소프트웨어, 지식경제에 관심을 더 가져야 될 때”라고 비판했다.
문 사장은 〈문화방송〉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자원의 낭비가 심하고, 부동산 붐에 관심을 갖게 하는 토지개발, 국토개발이라는 관점에서 중국·인도 등과 경쟁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운하와 같이 토건 중심적이고, 국토의 부를 한쪽으로 몰아주기 위한 국토개발에는 한계가 있다”며 “우리는 내지에 산업시설이 있는 게 아니고 전부 임해공단으로 바다를 이용하는 게 장점인데, 굳이 내륙 운하는 이용할 이유가 없고 배가 산으로 올라가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문 사장은 정치 참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그 쪽(정치권)에 전공하시는 분들이 있고, 저처럼 한 분야에서 30여년씩 한 우물을 판 사람들이 자격이 있는가는 서로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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