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김창호 “진보세력, 관념적 좌파이론과 결별해야”

등록 2007-02-20 16:31수정 2007-02-20 18:22

노무현 대통령의 진보진영 비판에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이 가세했다. 김 처장은 20일 국무회의 브리핑 뒤 사견임을 밝히면서“머릿속에 있는 말 좀 하겠다”며 작심한듯 진보진영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처장은 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내들고 “내가 진보학자 출신이니까 말을 한다면 진보세력도 일부 관념적인 좌파이론으로부터 결별해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서두를 꺼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글도 쓰고 했지만, 내 블로그에도 여러차례 말했지만 진보세력도 일부 관념적 좌파와 결별해야 한다. 그래야만 진정한 진보가 성립되는 것 아니겠느냐”며 참여정부를 비판한 진보진영에게 강하게 반박했다. 이창곤 기자 goni@hani.co.kr


■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의 발언록

“진보의 핵심은 유연성에 있는데 유연성을 상실한 진보의 경우는 진보로서의 자기 가치를 실현하기가 어렵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고 있다. 대통령이 청와대 브리핑에 올리고 난 다음에 여기에 대해서 언론은 특정 학자와의 대립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물론 저널리즘적이 관심의 표현일 수 있지만, 내 생각에는 대통령의 말에는 담론 유형에 대한 비판이지 특정학자에 대한 비판으로 보면 대통령의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 내 전공이 이거니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지만 일부 진보세력이 참여정부에 대해 비판적 담론을 생산해내고 있다. 일부 진보세력은 관념적 좌파, 강단 좌파로 규정할 수 있다. 이 자리에서 참여정부의 성과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 이 비판에 대해서 적절성 여부에 대해서는 객관적으로 집고 넘어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 관념적 좌파가 범하고 있는 오류 즉, 의도적인 범주의 착오인데, 예를 들면 첫째, 신자유주의라는 비판이다. 참여정부를 신자유주의, 양극화라고 비판하는데 더 신자유주의적이고 더 양극화인 한 사회집단에 대해서는 너무 너그럽지 않느냐. 그런 이율배반적인 태도는 어떻게 해석할 것이냐. 다시 말해 참여정부에 대해서는 신자유주의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면서 더 신자유주의적인 사회세력에 대해서는 너그럽거나 심지어 옹호하는 태도 가지고 있다. 이 모순 어떻게 이해해야하는가? 실제로 진보세력중에 일부 관념적 좌파들은 어떤 대안도 없다.


둘째로 현실주의와 명분론을 혼돈하고 있다. 어떤 경우는 지지율과 신뢰상실을 예로 들며 사실상 레임덕을 강조하고 아무 일도 하지 말라고 주장하는 반면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 국민의 지지와 상관없이 바로 명분에 있고 역사적 정당성을 얘기하면서 주장한다. 편의주의적으로 어떨 땐 현실론, 어떨 땐 명분론을 말한다. 개헌도 이 범주에 속한다.

세째로, 사실과 주관적 감정을 혼돈하고 있다. 사실에 전혀 입각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장하고 한편으로는 과학이라는 외피를 덧씌우고 있다. 상세한 내용은 더 들 수 있지만. 이런 경우 과학이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 역사적으로 보면 언제나 극좌와 극우가 상통하는 경우가 많다. 바로 이런 역사적 교훈이 이 시점에서 매우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이런 게 의도적 범주 착오의 범위다.

일부이긴 하지만 일부 진보언론도 예외 아닌듯하다. 막연한 정서에 편승해서 관념적 좌파 이론들을 무반성적으로 노출시켜주는 건 문제다. 개헌과 관련해서 진보매체들이 임기내 개헌에 대한 지지율이 낮다며 보도할 가치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 있었다. 기자중에. 이게 적절한 조사의 결과인가. 다시 말해 개헌과 관련해 대통령 발언한 날 바로 임기 내 개헌 여부를 묻는다는 게 여론조사 기법상 정당하겠느냐. 앞에서 말한 것처럼 진보매체가 여론 지지율에 따라 의제를 결정했다고 하면 지금까지 진보적인 의제를 의제로 제기할 수 없었어야 한다.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안타깝다. 진보의 위기는 철저한 자기혁신의 부재에 있다. 일부 관념좌파, 살롱 좌파는 안된다. 유연한 진보로 나가야한다. 자기혁신의 시작과 끝. 관념좌파 살롱 좌파 벗어나야 한다. 막연한 정서에 기대는 일부 소통권력의 전략일 수 있다. 문제는 여기에 기대어 진보의 위기가 해소될 거라는 건 매우 비과학적 인식이다. 철저한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성찰의 중요한 의제로서 성장과 개방의 문제를 함께 고민해주길 권고한다.

나도 진보적지식인이지만 진보적 지식인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자기혁신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면 된다. 있는 사실을 그대로 보지 못하고 관념적 태도를 갖는 데에 문제가 있다. 진보적 가치의 실현을 위해 지식사회가 통렬한 성찰을 통해 건강하게 태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오늘 한 말은 대통령의 발언이 마치 특정학자에 대한 비판인 것처럼 비춰줘서 하는 말이다. (대통령의 발언은)담론유형에 대한 비판이고 참여정부에 대한 일부 관념적 좌파에 대한 반 비판에 대한 성격이 아니겠느냐.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